논에 타 작물 재배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3월 30일(금) 11:12
요즘 농촌 들녘의 최대 관심사는 논에 벼가 아닌 타 작물을 재배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는 '쌀 생산조정제'에 따라 추진되는 논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에 영암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관내 논벼 면적 1만5천630㏊의 6.6%인 192㏊의 논에 벼 대신 타 작물을 재배한다는 목표까지 세워두었다. 전남 전체 목표면적은 1만1천㏊에 이른다고 한다. 논에 벼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쌀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쌀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다는데서 나온 정책적 해법이다. 논 타 작물 재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우리 국민의 주곡(식량)인 쌀 가격안정을 꾀함은 물론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고, 농가소득까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 타 작물 재배사업은 지난해 벼를 재배했던 농지에 타 작물을 심으면 ㏊당 평균 340만원을 지원해 소득격차를 보전하는 사업이다. 사료작물을 심으면 ㏊당 400만원, 일반작물은 340만원, 두류는 28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타 작물 재배에 따른 지원 신청 기간이 당초 2월 28일에서 4월 20일까지 연장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작물별 소득을 분석한 결과 올해 벼 대신 가장 많이 재배될 것으로 예상되는 콩의 경우 소득이 쌀 소득에 견줘 36.4%나 높게 나타났다. 사료용 옥수수도 마찬가지로 분석됐다. 더구나 정부는 쌀 생산조정제로 생산되는 콩을 전량 수매하기로 했다. 조사료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책임판매하기로 했다. 타 작물재배를 독려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나선 것이다.
반면에 영암지역 타 작물 재배 신청 면적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영암농협의 월출산 메밀꽃단지 조성으로 영암읍의 경우만 112㏊로 목표면적을 초과했을 뿐 나머지 읍면은 목표면적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는 논에는 벼를 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농업인들의 입장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이다. 벼를 대신할만한 마땅한 대체작물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당국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도 어려울 것이다. 논에 타 작물을 재배하는 사업에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특정 작물의 소득이 쌀보다 높으니 무조건 재배하라고 강권할 일이 아니다. 해당 작목의 가격 폭락 등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양과 기후조건 등에 맞는 작목 선택에서부터 신중을 기해 접근해야 한다. 콩이 소득이 높다는 이유로 모든 농업인들에게 콩만 재배하게 해선 안 될 일이다. 영암지역의 특색에 맞는 소득 작목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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