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후유증 심각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4월 27일(금) 10:07
군수·군의원 공천 탈락 후보들 잇단 재심 신청이어 무소속 출마 움직임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경선결과 발표보류…민주평화당 공천도 표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진표가 짜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영암지역 공천도 탈락 후보들의 재심 신청이 이어지고 무소속 출마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또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후보 경선 결과 발표가 보류되는 등 경선의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반대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경우 군수 후보 공천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덩달아 기초의원 공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진표 확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관련기사 2,3,4면>
민주당의 영암지역 공천은 신청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나, 바로 이 적합도 조사 자체의 공정성에 대해 시비가 붙은 상황이다.
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연일 전남도의원은 "상대편(전동평 군수 쪽)은 '적합도 조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지지를 호소하기까지 한 반면 우리는 조사 자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김 의원은 또 재심 신청이 기각되자 곧바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영암, 덕진, 금정, 신북, 시종, 도포) 공천에서 탈락한 고화자 의원 역시 재심을 신청하면서 "적합도 조사 자료 공개와 여성후보자와 당에서 주는 포상 등에 대한 가산점 반영 상황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제대로 된 적합도 조사라면 탈락할 이유가 없다"면서,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로 고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의 공천심사 면접 다음날인 지난 4월 10일 징계청원서가 접수됐으며, 여기에는 지난 '총선과 대선 때 유세 한번 하지 않고 대책도 협의하지 않았으며 옷도 입지 않았다'고 되어있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음해성 투서에 가까운 청원서였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또 이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공천 탈락은 물론 재심 신청에 대해 '기각됐다'는 짤막한 통보만 받았다고 분개했다.
역시 영암군의원 다선거구(군서, 서호, 학산, 미암) 공천에서 탈락한 조재준 예비후보도 이중당적 등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탈락,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조 예비후보의 경우 2명을 선출하는 선거구로 2명이 공천을 신청한 만큼 공천이 당연함에도 석연치 않은 사유로 배제, 여기에도 특정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연일, 고화자 의원과 조재준 예비후보는 이에 따라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다. 고 의원도 비례대표인 점을 감안해 오는 5월 후보자 등록 때까지 무소속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조 예비후보 역시 지역여론의 추이를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 후보 경선을 놓고도 논란에 휩싸였다. 서삼석 후보 측이 경로당에 주민들을 모아 놓고, 이들에게 선거 여론조사용 전화가 걸려오면 대신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중앙당은 지난 4월 23∼24일 실시된 경선 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25∼26일 당직자를 파견해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실사를 벌인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27일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에 민주평화당은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적합한 인물 찾기 노력은 아예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이미 공천을 신청한 군수 후보 선정을 놓고도 고심을 계속하고 있다. 김철호 영암군의원과 박소영 예비후보가 경합하면서 중앙당과 당내 중진, 지역위원장 등의 속내가 각각 다르고, 경선방법을 놓고 역 선택 등의 문제가 얽혀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당은 현재까지 전남도의원 제1선거구(영암, 덕진, 금정, 신북, 시종, 도포)에 박복용씨, 제2선거구(삼호, 군서, 서호, 학산, 미암)에 전일영씨,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에 박영배 영암군의원 등 3명만 공천을 확정했을 뿐이다.
한편 평화당이 전남도의원 제1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무투표 당선이 예상됐던 민주당 우승희 후보와의 양자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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