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부족 탓 군민들에게 감사와 송구한 마음"

김연일 전남도의원, 6·13 지방선거 영암군수 후보 불출마 선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6월 01일(금) 09:52
"경선조차 막은 당의 처사는 비난 마땅…비통한 심정으로 수용"
김연일 전남도의원이 6·13 지방선거 영암군수 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23일 SNS를 통해 지지자와 군민 등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 역량부족으로 (더불어민주당)후보가 되지 못했음에 용서를 구한다”면서, “새로이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영암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제게 기대하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함과 더불어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이유도 알 수 없고 그 과정도 알 수 없는 상태로 경선조차 막아버린 당의 처사는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고 그저 비통한 심정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에 대해 제 역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오늘 제 선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들으면서 삶의 현장에서 군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불출마 선언 배경은?
김 의원의 영암군수 후보 불출마 선언은 그가 법원에 낸 더불어민주당 영암군수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까지도 검토했던 터여서 지지자들은 물론 군민들에게 매우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현직인 전동평 후보에 대한 이른바 ‘안티 세력’들로서는 김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전 후보에 맞서 후보단일화를 거쳐 1대1의 대결구도를 만들 경우 승산이 있다고까지 판단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실망이 겹쳐지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후보 공천, 이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신청과 법원의 결정, 후보단일화 가능성 등 일련의 과정을 짚어보면 김 의원으로선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우선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결정과정은 의문투성이이자 김 의원으로 하여금 무소속 출마 등 향후 정치방향을 결정할 수 없게 만든 계기가 됐다.
지난 4월 13일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영암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연일 전남도의원은 "상대편(전동평 후보 쪽)은 '적합도 조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지지를 호소하기까지 한 반면 우리는 조사 자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김 의원은 또 재심 신청이 기각되자 곧바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끝냈음에도 무려 한 달 가까이 결정을 미루다 후보자 등록(5월24,25)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야 각하 사실을 통보했다. 정당의 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어야 함에도 이처럼 지연된 이유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 의원조차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후보자등록 하루 전 각하 결정을 통보받았으니 거취문제를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 후보에 맞서 김 의원까지 포함해 4명의 후보자들이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 여부에 대한 판단은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김 의원은 법원의 판단이 터무니없이 지연되자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추천서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의 박소영 후보, 무소속의 박성호, 김철호 후보 등과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는 후보자 등록 전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고, 후보자 등록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분석되면서 출마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1대1 구도가 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는 상황에서 소속 정당을 탈당까지 해가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실익이 없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판단이다.
아울러 이번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2명의 경선후보가 있었음에도 정정당당한 경쟁과정을 생략한 채 공천결정을 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 이로 인해 군민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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