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선관위 주관 영암군수 후보 법정토론회 파행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8년 06월 08일(금) 09:55 |
특히 전 후보는 민선6기 4년 동안 영암군수를 역임해 타 후보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비판 등 평가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토론회가 정책토론 보다는 네거티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 최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지나치게 과신한 것 아니냐는 군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전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3명의 후보만 참석해 진행된 토론회는 주제와 동떨어진 질의응답이 이어지는가 하면, 질문의 취지에 맞는 답변이 나오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함량 미달'의 토론회였다는 군민들의 질타도 잇따르고 있다.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오후 2시부터 90분 동안 KBS목포방송국에서 진행된 영암군수 후보 법정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동평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박소영 후보와 무소속 박성호, 김철호 후보 등 3명만이 참가해 맥 빠진 토론회로 전락했다.
전 후보 측은 미리 낸 토론회 불참사유서를 통해 "정부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 현안문제 등을 해결하느라 선거운동을 늦게 시작해 토론회 준비에 시간적으로 부족했다"면서 "토론회가 정책토론 보다는 네거티브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불참의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결과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온 전 후보의 법정토론회 불참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군민 대다수의 견해다.
더구나 후보자들이 시민사회단체나 언론사 등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에 유력후보가 참가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어 전 후보가 당선가능성만 믿고 너무 자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전 후보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전국적인 '바람'을 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권자인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무소속 김철호, 박성호 후보는 이날 토론회 질의응답시간을 활용해 "전 후보가 법정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영암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기만하는 것이며 유권자의 알권리를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맹비난하고, "지방교부금 페널티 등 군수 재임 중 잘못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죄해야 함에도 법정토론회마저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경솔함을 넘어 오만방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에 천재지변 등 법에 정한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한 후보에 대해서는 심의를 거쳐 1천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영암군선관위 관계자는 "7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열어 불참 사유가 합당한가에 대한 심의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부과된 과태료는 선거비용이 아닌 개인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 가운데 김철호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8년 동안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영암군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과 걱정을 했다"며 "영암군을 위해 세운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영암군수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후보도 출마의 변을 통해 "월출산의 돌덩이를 금덩어리로 바꿔 영암군을 돈 냄새나는 곳으로 통째로 바꾸고 영암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소영 후보는 "풍요와 번영을 누릴 여건임에도 낡은 관행에 얽매여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진 영암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전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세 후보는 농민수당 도입에 대해 모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박성호 후보는 막대한 예산부담 때문에 국가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김철호 후보는 축제와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등 낭비적 소모적 예산을 줄이면 군 재정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불국가산업단지 미분양대책 및 영암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마한문화권 개발에 대한 입장, 청년층 일자리 창출방안 등의 질의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가 미흡했다. 또 일부 질의에 대해서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대책을 특정해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선거공약과 관련해서는 박성호 후보가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서 왕인박사 유적지를 왕복하는 모노레일 건설을, 박소영 후보는 월출산 중심 관광산업 활성화를, 김철호 후보는 월출산 케이블카 및 구정봉 등에 전망대 설치, 용암사지 복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사업도 구체적인 추진방안이나 재원조달방안 등에 있어 현실성이 없고, 지나치게 '뜬 구름 잡기'식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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