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영암지역 득표율 분석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6월 22일(금) 11:30
전동평 군수의 압승으로 끝난 영암군수 선거는 11개 읍·면 중 영암읍에서 민심 이반이 나타나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삼호읍과 시종면, 군서면 등의 경우 민주평화당 박소영, 무소속 박성호, 김철호 후보가 얻은 표가 전 군수가 얻은 표를 추월한 사실이 눈에 띈다.
실제로 전 군수는 영암읍에서 1천737표를 얻는데 그쳐 1천927표를 얻은 박 후보에 190표나 뒤졌다.
또 삼호읍에서 전 군수는 3천903표를 얻는데 그친 반면, 박소영, 박성호, 김철호 후보는 모두 4천165표를 얻어 262표나 차이 났다. 시종면에서도 전 군수는 944표를 얻어 세 후보가 얻은 1천25표에 81표 뒤졌고, 군서면에서도 전 군수는 850표를 얻어 세 후보가 얻은 990표에 140표 뒤졌다. 결국 삼호읍, 시종면, 군서면 등에서는 전 군수를 찬성한 표심보다 반대한 표심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 군수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높은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영암읍에서 박소영 후보에 190표나 뒤진 것은 민선 6기 영암읍 활성화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영암읍민들의 실망감이 워낙 팽배한데다, 선거운동기간 막판 불거진 전 군수의 혼외아들 의혹이 상당수 유권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삼호읍, 시종면, 군서면 등에서는 전 군수가 민선 6기 4년 동안 큰 업적은 없었지만 큰 과오도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고, 이에 따라 재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자체적인 낙관론이 먹히지 않은 경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현직 군수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고, 이를 목포시 고위공무원으로 퇴임해 사실상 영암지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대후보의 낮은 인지도에 대비할 경우 전 군수의 득표율은 결코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박소영 후보가 군정 추진 과정에서의 각종 문제점 및 의혹, 영암읍 소외, 혼외아들 의혹 등 일부 유리한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을 상기하면서, 전 군수가 혼외아들 의혹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정치적 ‘운(運)’이 이번에도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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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의원 선거
'기호1-가' 후보자 모두 압도적 1위 당선 전국적 열풍 확인
민주평화당 정의당 후보에도 고른 지지 유권자 의식 높아져
영암군의원 선거의 경우 올 기초의원 선거에 있어 전국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가’(기호1-가) 후보를 찍는 투표행태가 영암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 일부 지역주의 투표 성향도 뚜렷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소속 후보자들에게도 뚜렷한 지지표를 던져 당선되게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균형 잡힌 시각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영암군의원 선거 결과 ‘기호1-가’를 단 후보자 모두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영암군의원 가선거구(영암읍, 덕진면, 금정면, 신북면, 시종면, 도포면)의 박찬종 의원(득표율 34.68%), 다선거구(군서면, 서호면, 학산면, 미암면)의 조정기 의원(득표율 33.85%) 등이다. 나선거구(삼호읍)에서 ‘기호1’을 단 고천수 후보도 47.61%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가선거구와 다선거구의 개표결과는 투표 전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어서 이들 선거구의 당선자들은 ‘기호1-가’ 바람을 톡톡히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반면 ‘기호1-나’와 ‘기호1-다’의 경우 두 선거구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선거구의 신승철 후보(기호1-나)와 곽희업 후보(기호1-다)는 각각 득표율 16.35%와 12.28%로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또 나선거구의 박재영 후보(기호1-나)도 득표율 17.93%로 선전했으나 3위로 밀려나 탈락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기는 했으나 주로 ‘기호1-가’를 선택하며 지지를 보내는 경향을 보였고, 그렇지 않은 유권자는 확실하게 민주평화당(기호4)이나 정의당(기호5) 후보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선거구에서는 후보자를 낸 지역의 경우 선호도가 뚜렷했다. 민주평화당 유나종 후보는 출신지 신북면에서 1천93표의 ‘몰표’를 받아 당선의 계기를 만들었다. 곽희업 후보도 출신지인 시종면에서 가장 많은 858표를 얻었고, 신승철 후보도 출신지인 도포면에서 가장 많은 564표를 받았다. 반면 민주평화당 박영배 후보는 출신지인 영암읍에서 1천502표를 얻어 공교롭게도 박찬종 후보가 얻은 득표수와 똑같았다. 하지만 이외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한 덕분에 2위로 7선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나선거구에서는 투표 전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했다는 점에서 이변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고천수 후보의 경우 비록 더불어민주당 바람의 덕을 보기는 했으나 47.61%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과연 의정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고 후보가 실제 선거운동과정에서 상당한 심적 부담을 안는 일련의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는 설이 있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다선거구에서는 투표 전 여론조사 결과와 상당부분 달라져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경우로 꼽히는 것 같다. 조정기 의원의 경우 ‘기호1-가’ 바람 덕을 확실히 본 것 같다.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당선권에서 먼 것으로 분석됐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선 안정권으로 분석됐던 바른미래당 소속 박영수 의원은 득표율 15.3%로 4위에 그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박영수 의원의 낙선은 더불어민주당 박재영 후보가 막판 추가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서 출신지역인 군서면의 지지표를 가져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군서면에서는 박재영 후보가 810표, 조정기 후보가 356표, 정의당 김기천 후보가 268표, 박영수 후보가 242표를 얻었다. 또 박영수 후보의 낙선은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도가 워낙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출마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선거구에서도 일부 지역주의 투표 성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정의당 김기천 후보에게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표가 나온 점에서 영암군의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여론이 표출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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