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후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6월 22일(금) 14:50
판문점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조금은 가려져 있었지만 나름대로 치열했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재보궐을 포함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였고 전국 총선거구수 2천292개소에 뽑을 사람은 4천28명인데 9천363명이 후보로 등록을 하여 경쟁률이 갑절이 넘었다고 하니 선거열풍에 전국이 떠들썩할 법도 하다.
우리 지역의 경우를 살펴보면 11개 읍면에 등록된 총선거인 수 1만7천155명이 7가지 선거에서 21명의 단위별 대표자를 선출하였다. 나는 영암에서 처음 하는 투표인지라 선언적이 아닌 실천적 공약을 내세우며 치적이 아닌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후보자, 영암의 품격을 높일 후보를 선택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호기심에 가득 차 공보물에 나와있는 후보자들의 면면이나 공약들을 무척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웹 상에서 그들의 평판을 읽거나 때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또 다른 정보를 얻기도 하였다. 선거 전 받아 본 공보물만 보고는 그 후보의 자질과 인간 됨됨이, 능력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대충 쓴 공약인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비전을 제시한 것인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 성향으로 SOC나 건설,건축에 대한 공약보다는 자신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실천 가능한 영암의 인적자원, 먹거리, 문화 인프라에 대해 어떤 식으로 비전 제시를 하는지 관심을 두었고 씩씩하게 그중 나은 후보자에게 내 한 표를 주었다. 7표 중 5승 2패면 승률이 꽤 높은 것인가?
개인적 선거후기를 이런 지면에 쓴 것은 나같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인물됨을 꼼꼼히 살펴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에 대한 옳음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당선자들의 임기동안 계속해서 관찰을 할거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청와대 전직원에게 공개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 워딩이 화제다.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 국민에게 빚 진 외상값을 갚을 방법으로는 공직자(당선자)들의 유능함, 도덕성, 국민에 대한 겸손한 태도이다."라며 이 세 가지를 청와대 비서진과 공직 전반에 주문했다. 아울러 "높은 지지는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라고 긴장된 모습으로 말하였다.
그렇다. 지지율을 떠나 간혹 누군가의 전폭적인 응원으로 일이 이루어졌을 때 기쁨과 함께 느끼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등골에 식은 땀 나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지지받은 만큼의 과중한 책임감과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인식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방정부, 지방의회를 상대로 감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보고하였다. 물론 청와대가 지방정부를 감찰한다는 말 자체가 지방자치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는 공직자가 되어 달라는 다그침이라는 의도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7월 1일 취임하면 2022년 6월 30일까지 4년간이 당선자들의 활동 시기이다.
거듭 당선된 사람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등골에 식은땀을 흘려가면서도 지역을 돌보고 품격있는 도시 영암을 만드는데 앞장 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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