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초교 수영 꿈나무들 지원 대책 절실

전국 최고수준 기량 불구 상급학교 연계되지 않아 선수들 진로 큰 고민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18년 06월 29일(금) 10:54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는 영암초등학교(교장 한길승) 수영 꿈나무들이 각종 전국 단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고 있으나, 상급학교인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암중이나 영암여중 등에 진학할 경우 수영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수영을 계속하려면 어린 시절 다양한 꿈을 포기함은 물론 지역을 떠나 체육중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이들 꿈나무들이 지역의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기량 연마를 계속할 수 있도록 중학교 수영코치를 영입하고, 영암초교 수영장의 낡은 스타트대를 교체하는 등 군의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암초에 따르면 수영부는 김영진(33) 코치의 지도 아래 배인아(6년, 평형 50m), 양윤지(5년, 평형 50m), 이주환(4년, 자유형 50m), 문연후(3년, 평형 100m), 양호(3년, 접영 50, 100m), 임다람(3년, 자유형 50m) 심유진(3년, 배형 50m) 이아랑(1년, 자유형 50m), 심형준(1년, 평형 50m) 군 등 9명이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994년 3월 15일 창단한 영암초교 수영부는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광양시수영연맹이 주관해 열린 ‘제8회 광양만배 유소년 전국수영대회’에 참가해 4명이 결승에 진출했는가 하면, 출전 선수 모두가 기록을 단축하는 등 일취월장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광양만배 전국수영대회에서는 배인아가 평영50m에서 3위, 양윤지가 평영50m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배인아, 양윤지, 문연후, 양호 등은 2018년 전라남도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문연후는 평영 50m에서 1위, 양윤지는 평영 100m에서 1위, 배인아는 평영 50m에서 2위, 양호는 접영 50m에서 3위, 이아랑은 접영 50m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4월 사상 처음 영암군에서 열린 제57회 전라남도체육대회에서는 영암초교 수영부 출신들로 구성된 영암군수영선수단이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양호군은 “점점 기록이 잘 나와 기분이 좋다”면서, “열심히 운동해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전남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주자로 선정되기도 한 배인아양은 “대회에 나가 좋은 기록으로 메달을 딸 때 제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암초교 수영부이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당장 상급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데, 지역의 영암중이나 영암여중 등에서는 수영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수영을 계속하려면 체육중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배철중씨는 “딸이 6학년인데 체육중학교를 보내야할지 일반중학교를 보내야 할지 큰 고민”이라면서, “현재 상승세로는 체육중학교를 보내야 하지만 다양한 꿈을 위한 공부를 포기하고 체육중학교에 진학했을 경우 적응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이에 따라 “지금 생각으로는 영암여중에 진학해서 중학교 3년 동안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 수영이 적성에 맞으면 체육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전문 체육인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따라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영진 코치가 있을 때 초등학교와 연계해 지역의 중학교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부모들은 또 20여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스타트대 교체 등을 위한 영암군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코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것은 한길승 교장과 학부모들의 배려와 성원 덕분”이라면서, “9명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학생들이 재능을 발굴하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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