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고장 산파역-고 재 서씨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08년 09월 05일(금) 17:41
농협직원들과 혼신 노력 결실, 묘목 확보및 보급에 앞장서
매일 새벽 순회 광주에 내다 팔아, 진정한 영암 발전 견인

영암군 삼호읍이 웰빙시대 대표과일로 꼽히는 무화과 주산지로 자리잡게 된데는 당시 삼호농협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그중 당시 영농부장인 고재서씨(삼호읍 71)가 아니었다면 오는 7일부터 열리는 무화가 축제가 개최 되지도 못했을 것이며 농민들의 삶의 질도 그만좀 그의 역할은 컸다.

무화과는 지난 73년 삼호농협 초대조합장이었던 고 박부길씨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취임하면서 농촌소득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한 결과 무화과가 이지역 기후와 토양이 성장하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본격육성을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농촌소득증대를 위한 무화과> 책자를 발행해 조합원들을 교육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박조합장이 사업시행조차 해보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무화과 사업은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이후 박영종조합장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결실이 맺어지게 됐다.

당시 영농부장을 맡았던 고재서씨는 무화과 보급에 헌신해온 숨은 공로자이다.

고씨는 무화과가 소득과수로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다.

고 박부길조합장과 함께 무화과에 대해 연구하고 매일 마을마다 출장을 다니며 농업인들을 교육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잘자라는 무화과의 묘목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런와중에 박조합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을 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고씨는 당시 주민 소득증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묘목을 찾기에 나섰다.

교통편이 없어 자전거를 이용해 삼호관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리고 박조합장이 사망한 이듬해인 74년에 조합 임직원들을 총동원해 수소문한 결과 삼호 난전리 박천수씨등으로부터 봉래시 묘목을 구입하게 된것이 무화과의 본고장으로 자리잡는 시초가 됐다.

그러나 밭과 논농사와 어업만을 종사해온 삼호사람들에게 과실재배는 모험이었다.

그래서 보급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고씨는 이후 농가보급을 위해 현 삼호농협청사에 삽목한 이후 반상회등과 이장단 회의등에 참석 무화과 나무 식재를 장려하기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초기에만 200여농가가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본인도 7백여평의 밭에 100주를 심으며 솔선수범했다.

보다 많은 보급을 위해 각농가에 무상으로 3년동안 공급해 주었다.
고씨는 특히 무화과가 보급된 이듬해인 75년부터 수확이 가능함에 따라 판로확보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각 농가에서 수확한 무화과를 농협차량으로 삼호일대를 순회수집해 광주에 내다 팔았다.

당시 농협직원이었던 김광순씨와 함께 삼호에서 용당으로 용당에서 도선을 이용해 목포를 거쳐 광주 공판장으로 판매하는 작업이었다.

영암으로 가면 가까웠지만 비포장도로여서 열매가 깨지기 쉬워 한푼이라도 비싸게 받을 작정으로 먼길을 택하게 된것이다.

아침에 수확한 무화과를 광주까지 운송하면 밤10시가 됐으며 새벽4시에 경매를 끝마치면 오전 8시였다.
이같은 생활을 가을 한철이었지만 2년여동안 해왔다.

그는 “처음에는 공판장에서도 저것이 과일인지 뭣인지 몰라 생뚱맞게 처다보더니 나중에 당도가 우수하고 맛도좋아 2년째에는 서로 사겠다고 나서 비교적 비싼가격에 거래됐다”고 술회했다.

고씨의 무화과에 대한 애정은 그래서 남달랐다. 봄에는 묘목 보급 가을에는 판매를 하며 무화과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산파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무화과 재배가 본격적으로 이뤄진지 몇해 되지않아 광주 목포등에 무화과과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소득작물로 인기를 모았다.

이로인해 광주공판장 판매를 2년만에 중지하고 각 가정마다 개별판매를 하게됐다.

고재서씨는 “조합임직원 모두가 헌신해 지금의 무화과 대표생산지역이 된데 자긍심을 느낀다”며 “매년 열리는 무화과 축제가 단순히 축제에 그치지 않고 세미나 등을 통해 무화과육성농업의 발전방안과 무화과를 활용한 각종 식품개발 그리고 판로확보등에 대한 대책강구가 이루어 지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화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영암군 농업기술센터의 무화과 자료집을 보면 이같은 자료는 전무한 실정이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호읍 주민들은 “고씨가 무화과를 영암의 대표 식품이 될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서온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며 “진정으로 영암 발전에 앞장서는 숨은 공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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