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무한질주의 쾌감을

김재원 전라남도 종합민원실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08년 09월 11일(목) 19:22
한동안 베이징 올림픽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올림픽을 통해 비친 중국의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함께 충격을 주었다. 부러움도 샀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도 눈부셨다. 이 모습에 국민들은 가슴 뭉클해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데 자부심도 가졌다. 덕분에 무더위도 잊고 지냈다.

필자는 이 기간 중국인들이 정말 부러웠다. 정확히 표현하면 올림픽을 통해 얻어지는 그 성과가 탐났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효과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유치해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대회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일체감을 확인했다. 동질감도 가졌다. 그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데 국제행사만한 게 없다. 나라마다, 도시마다 국제행사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우리는 2012세계엑스포를 여수에 유치했다. 우리가 세계엑스포 유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지역발전이었다. 그것은 2010세계엑스포 유치에 실패하고 다시 일어선 결과 얻어낸 값진 열매였다.

처음 세계엑스포 유치에 나선다고 할 때 우리의 역량을 생각하면서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지만 재도전해 유치에 성공했다.

거기서 그냥 주저앉았더라면 더 이상의 희망은 싹트지 않았을 것이다. 반드시 유치하고야 말겠다는 도전의식과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계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 도민들의 자신감은 배가됐다.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지역발전이 최소 10년 이상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국제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사회간접자본이 대대적으로 확충될 것이다. 지역민의 국제화 수준도 한층 향상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경제ㆍ사회 수준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개최한 부산이 좋은 본보기이다.

우리가 2010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다소 버거울 수 있지만 우리에겐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지역발전의 기회다.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F1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의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기술, 열광적인 관중, 대회규모 등 모든 면에서 의심할 나위 없는 세계 최정상의 스포츠 행사다.

더욱이 올림픽과 월드컵은 한해 치루고 마는 일회성 행사지만 F1대회는 7년 동안 열린다. 그만큼 경제·사회 문화적 파급효과가 크다.

오는 2010년 우리 전남에서 F1대회가 열리면 지구촌의 이목이 한꺼번에 집중될 것이다. 1회 개최 관람객만도 20만 명에 이른다. 6억 명은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F1대회를 시청할 것이다. 단일 경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직접적인 파급효과 못지않게 간접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회를 준비하고 또 열면서 지역발전도 가속화될 것이다. 2010년 F1대회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우리 전남이 동북아의 관광·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이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 자동차 연관산업의 질적 발전도 촉진시킬 것이다.

며칠 전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지원법’이 다시 발의됐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한 이 법에는 여야 국회의원 79명이 서명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도 법 제정 취지에 공감했다. 지난번 17대 국회에서 지적된 내용도 수정돼 있어 올 정기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우리 도는 F1특별법 제정을 위해 대회 운영기업의 공공성을 확보했다. 특별법 제정의 걸림돌 하나를 없앤 것이다. 전라남도 및 전남개발공사의 지분율을 43%로 높이고 농협 등 금융기관 15%, 개발 시행 건설사인 SK는 23%를 소유토록 했다.

F1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120억 원을 편성ㆍ심의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별법 제정은 정부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된다. 대회 개최권료와 사회간접자본 시설 사업비 등 1천200억원을 국비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F1대회 개최까지 2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시일이 촉박하다. 정치권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협조와 함께 지역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할 이유다.

베이징올림픽의 흥분을, 2002한일월드컵의 감동을 우리 전남에서 이어보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우리 전남으로 모아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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