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농협 무화과유통사업 농가소득증대 '한몫'

겨울 동해 이어 폭염 가뭄 피해 불구 1.2㎏당 4천원선 유지 수매 한창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8월 24일(금) 10:18
영암군의 대표 작목이자 ‘여왕의 과일’ 무화과(지리적표시제 제43호)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겨울 동해와 올 여름 폭염 및 가뭄에도 불구하고 1.2㎏당 4천원선을 꾸준히 유지하며 수매가 이뤄지고 있어 재배농가의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이런 성과는 삼호농협(조합장 황성오)이 지난 2013년 무화과유통 중장기사업을 추진하면서 처음으로 수매를 시작한 것이 그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삼호농협은 지난 7월 중순 하우스 무화과 수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8월 10일부터는 노지 무화과가 본격 출하됨에 따라 수매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현재 수매가는 초기 6천500원~7천원 보다는 떨어졌지만 1.2㎏당 4천원선으로, 매우 이례적으로 3주째 이 가격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겨울 동해와 올여름 폭염 및 가뭄 등으로 우려됐던 생산량 감소도 극복해 하루 평균 20~40t씩 수매되고 있다.
직접 수매작업에 나서는 등 무화과유통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삼호농협 김원식 전무는 “올해 무화과 수매를 진행해보니 삼호농협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한 무화과유통 중장기사업 추진과 연합마케팅 활성화, 대외마케팅단과의 업무협약 후 대형유통업체 납품 등이 이뤄지면서 재배면적과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농가의 수취가격 또한 상승세에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호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무화과유통사업의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이미 내려지고 있다.
무화과유통 중장기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된 영암무화과클러스터사업이 종료되자 사업단이 해체, 주식회사로 전환됐으며, 주주 및 일부 출하약정농가만을 위한 사업으로 전락해 일반 농가의 수취가격이 하락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농협의 유통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황성오 조합장의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게다가 무화과는 과피가 얇고 경도가 약해 유통의 어려움이 있어 당시만 해도 길거리 판매, 광주·전남지역 공판장 출하, 택배판매가 주류를 이루면서 산지수집상의 횡포가 심해 재배농가들이 애써 생산한 무화과의 판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반영됐다.
삼호농협은 이에 2013년 무화과유통 중장기사업 추진에 나서 첫 무화과 수매를 실시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유통망이 확대되고 취급량 또한 늘어났다. 또 2014년 영암군연합사업단과 협력사업을 통해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을 대상으로 무화과를 납품한데 이어, 2016년에는 영암군연합사업단, 전남유통사업단, 대외마케팅단과의 협력을 통해 대형마트에까지 무화과 납품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농가 출하 전량 수매를 더욱 원활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삼호농협은 또 2017년 ‘6차산업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획득, 생산 유통 가공 체험 관광 등을 통한 농가소득증대의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산지생산자조직 육성 차원에서 ‘삼호농협 무화과생산자협의회’와 공선출하회를 조직하는 등 무화과 유통사업의 지속성장 기반도 구축해놓았다.
사업의 성과는 재배면적 및 재배농가, 농가소득 증가 등에 그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암의 무화과 재배면적은 2015년 655농가 355㏊, 2016년 744농가 388㏊, 2017년 804농가 440㏊ 등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농협 수매량도 늘어 2015년 504t, 2016년 1천146 t, 2017년 2천59t 등으로 급증했다. 또 농가소득은 2015년 11억1천700만원에서 2016년 25억2천100만원, 2017년에는 48억2천200만원으로 급신장했다.
황성오 조합장은 “총채벌레 무화과나 상품가치가 없는 무화과에 대해서도 수매해 일괄적으로 파기하고 있다”면서, “삼호농협의 무화과유통사업이 이제 안정적인 농가소득 확보에 전기가 된 만큼 앞으로 약정조합원 중심 생산자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고, 무화과 유통 및 판매역량을 강화하며, 무화과 선별장 신축 등 유통구조개선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농가 조직화부터 유통, 가공까지 종합유통센터의 기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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