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 연수 핑계 잇단 외유 계획 눈총 군정질문답변 코앞에 두고 오는 10월 11일부터 민주평통 통일안보 연수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09월 21일(금) 09:43

11월 7일부터는 중국 황산 상해 등지 관광성 외유 계획 세워 비난 가중
개원한지 3개월째에 불과해 군정업무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영암군의회가 9월∼11월까지 잇단 해외연수를 핑계로 한 두 차례 외유 계획을 세워 군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특히 의회는 집행부에 대해 ‘각종 행사나 축제,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등에 과다한 예산 편성 및 집행으로 재정페널티를 받았다’며 유사한 예산을 세울 때마다 질타하면서도, 정작 관례라는 이유로 매년 해외연수 예산을 세우고 아무런 제약 없이 집행하고 있어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의회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9일까지 제261회 임시회를 열고 군정질문답변을 벌일 계획이지만 그 전후로 해외연수가 예정되어 있어 군정업무 파악조차 아직 안 된 의원들의 군정질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의회(의장 조정기)에 따르면 추석 연휴 바로 뒤인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10일 동안 민주평통 통일안보 독일, 체코 연수가 계획되어 있다. 박영배, 김기천 의원 등 2명을 제외한 의원 6명 모두 출국할 예정이다. 연수인원은 모두 23명이나 된다.
민주평통 통일안보 연수에 나서는 의원들의 해외 출장 경비는 1인당 400여만원으로, 이 가운데 50%인 1인당 200만원은 군비로 부담하게 된다.
연수단은 독일 베를린과 드레스덴, 체코 프라하 등을 방문해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한반도 통일’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민주평통 통일안보 연수는 곧이어 의회 임시회 군정질문답변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민주평통 당연직 자문위원인 영암군의원들의 참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의회는 지난 7월 제8대 의회 개원식을 가진 이래 한 차례 군정업무보고를 가졌고, 제2회 추경예산을 심의했을 뿐, 군정현안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 260회 의회 제1차 정례회 때에는 도기박물관과 영암문화재단 등에 대한 이례적인 현장방문활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 제8대 의회가 의원 8명 가운데 4명이 초선의원인 점에서도 통일안보 연수 참여는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수에 불참하기로 한 김기천 의원은 “연수 뒤 곧바로 군정질문답변이 예정되어 있어 이의 준비작업도 벅차다”고 말했다.
의회는 또 군정질문답변이 끝난 뒤인 오는 11월 7일부터는 자체 해외연수에 나설 계획이다. 11월 11일까지 중국 황산과 상해 일원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황산 서해대협곡, 항주 송성가무쇼 관람, 상해 임시정부 청사 및 애원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황산의 둔계 옛 거리 견학, 항주 신농두농모도매시장 견학, 요양원 방문, 상해 금산랑하 농업기지 방문 등의 견학일정도 들어있으나 중국의 농업에서 교훈 등을 얻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방문일 뿐이며, 이에 따라 사실상 연수를 핑계로 한 외유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선거 때는 유권자인 주민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자세를 한껏 낮추더니 당선되고 개원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자신들의 밥그릇 찾듯이 해외연수부터 계획하고 있으니 배신감이 느껴진다”면서, “특히 재선 이상 의원들이야 닳고 닳았으니 유권자가 안중에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초선의원들까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휩쓸려 다니고 있으니 제8대 의회 역시 진즉부터 가망이 없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의원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대해 목적을 분명히 해 그 필요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