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주민 교통기본권 문제 대안 아니다" 이보라미 의원, 도의회 '국립공원 해제촉구결의안'에 반대토론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8년 09월 21일(금) 10:17 |
이 의원은 이날 반대토론을 통해 "응급의료의학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비행기로는 응급환자를 실어 나를 수 없으며 헬기만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만일 비행기를 이용해 흑산도의 응급환자를 목포까지 이송하려면 목포에는 비행장이 없으니 일단 무안공항으로 가서 다시 육로를 이용해 목포로 와야 한다. 이동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민간 항공기에 응급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기도 쉽지 않다"면서, "응급상황에 대해서는 닥터헬기 추가 도입과 착륙장 확충, 그리고 일반보건소보다 인력과 장비 수준이 높은 보건의료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이 더욱 현실적이고 적정한 대책일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공항건설로 관광객이 늘고 주민소득에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과 관련해 이 의원은 "2017년 한국개발연구원의 항공수요예측에 의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40회 이상을 운항한다는 전제로 경제성을 분석했다"면서, "흑산도 공항의 결항률은 16~22%임을 감안하면 이는 과도한 수요예측이며 연간 관광객이 60만명에 이르는 일본 츠시마 공항도 일평균 운항이 10회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보아도 경제성 부풀리기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흑산공항 건설은 주민들이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고 운임비까지 늘어나 주민들의 교통 기본권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공항건설과 관련해 안전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천200m에 맞게 설계된 활주로가 너무 짧아 착륙할 때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국토부는 이에 대해 비행기의 무게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나 많은 전문가들은 부적절한 설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면서, "흑산도는 연평균 안개일수가 90일로 인천, 제주, 무안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기상여건임에도 ATR 42 비행기는 자동항법장치가 아닌 육안으로 비행기를 조종해야 하며, 갈매기류 등 철새와의 충돌은 안전성에 치명적이어서 탑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흑산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이들은 철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말한다. 사람이 먼저이기에 안전이 중요하다. F1경주장이 뼈아픈 교훈이듯 흑산도 공항도 같은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면서, "전남도의회가 할 일은 안전하지도 않으며, 경제성도 없는 흑산공항 사업대신에 279개에 달하는 유인도 주민을 위한 쾌속선과 의료지원체계 등의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며, 우리나라 철새의 80%이상이 거쳐가는 곳을 생태관광지역으로 만들어 지역민들의 삶과 미래세대를 위해 매력적인 흑산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결의안 채택 재고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의회는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 해제 촉구 결의안'을 찬성 32, 반대 7, 기권 10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흑산도가 1981년 주민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들어 국립공원 해제와 흑산공항 건설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