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으로 진행된 영암태양광발전소 착공식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09월 21일(금) 13:21
활성산 영암태양광발전소가 결국 착공했다. 가히 '기습적'이라고 할 만하다. 아무리 인·허가권을 산업통상자원부가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지역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덜컥 착공식이 열릴 줄은 군민들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영암군도 인·허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난해 9월 이맘때 회사 측이 거의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고 착공까지 했다. 게다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참석해 국내 최대 규모 운운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태양광 발전 사업이 어떻게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지만 백 장관은 착공식이 끝나기 무섭게 떠나버렸다.
태양광 개발 사업 시행자는 풍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대명GEC다. 과거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암군과 MOU를 체결하면서 약속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가운데 태반을 무시했던 바로 그 업체다. 회사 측은 이번에도 주민들과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여 여러 가지 약속을 한 모양이다. 과거 풍력발전사업을 하면서 약속했던 사업들을 포함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회사 측이 망각한 것이 있다. 활성산이 비록 사유지이기는 하나 전체 영암군민들의 자산이요, 따라서 풍력발전에 이어 태양광발전사업까지 추진하려면 군민들에게 상응하는 지역발전 기여대책을 내놓아야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금정면민들 뿐 아니라 전체 군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영암군 발전을 위해 회사 측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회사 측은 대불산단 조선업종 사업체와 170억원 규모의 태양광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금정면민들에게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무상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1㎿급 태양광 발전설비로부터 얻는 수익은 연간 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태양광 발전사업의 규모는 100MW급이다. 이미 40MW의 풍력발전을 가동하고 있다. 금정면민들에게 무상 기부할 '1㎿'는 '새발의 피'나 다름없다. 더구나 대불산단에 태양광 기자재를 공급할 업체가 과연 몇이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대명GEC는 하루속히 영암군민들에게 지역경제 기여대책을 밝혀야 한다. 정부는 지역 수용성을 무시하는 전원개발사업에 대해 하루속히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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