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영암군의회 위상 의원들 스스로 다져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8년 10월 12일(금) 16:48
영암군의회가 9∼11월까지 해외연수를 핑계로 두 차례 외유 계획을 세웠다 한다. 일부 의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독일과 체코 등지로 연수를 다녀왔다. 박영배, 김기천 의원 등 2명을 제외한 의원 6명 모두 참가했다. 대통령 자문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통일안보연수인 점에서 의원들의 참여 자체를 비난할 일은 못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군민들은 제8대 의회가 개원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고, 통일안보연수 바로 뒤에 첫 군정질문답변이 예정되어 있는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보고 있다. 군정업무에 대한 파악조차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연수부터 가고 보는 의원들의 행태를 군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의회는 군정질문답변이 끝난 뒤인 오는 11월 7일부터는 자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11일까지 중국 황산과 상해 일원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황산 서해대협곡, 항주 송성가무쇼 관람, 상해 임시정부 청사 및 애원 방문 등을 할 예정이다. 황산의 둔계 옛 거리 견학, 항주 신농두농모도매시장 견학, 요양원 방문, 상해 금산랑하 농업기지 방문 등의 견학일정도 들어있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의 농업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을 게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 방문일정은 외유를 감추기 위한 끼워 넣기에 불과하다. 연수 뒤 보고서다운 보고서 한번 내지 않은 사실까지 감안하면 연수를 핑계로 한 사실상의 외유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의회는 예산심의 때마다 집행부에 대해 각종 행사나 축제,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등에 과다한 예산 편성 및 집행으로 재정페널티를 받았다며 질타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해외연수 관련 예산은 거의 관례적으로 편성하고, 아무런 제약 없이 집행하고 있다. 한때는 여비 한도가 동남아 국가 여행경비나 충족할 정도여서 의원들을 절반으로 나눠 '몰아주기 식'으로 미주나 유럽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다. 의원이 되었으니 해외연수 가는 것은 당연한 권리인양 하는 태도는 어처구니없는 착각이다. 이보다는 한번쯤은 해외연수가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의원간담회를 통해서라도 고민하는 자세가 유권자인 군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올바른 모습이다.
의회는 지난 7월 제8대 의회 개원식을 가진 이래 한 차례 군정업무보고를 가졌고, 제2회 추경예산을 심의했을 뿐, 군정현안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 더구나 군정질문답변에 이어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예산심의 등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군정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해외연수부터 기획하는 의회에 대해 사상 최약체였던 제7대 의회보다도 못한 의회가 될지 모른다는 군민들 우려는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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