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학생 '성적몰아주기' 영암여고

4년제 대학 진학률 영암에서 '꼴찌', 전남에선 78개 고교 중 49위 추락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11월 23일(금) 10:00
목포 남악서 유치한 학생과 영암학생 수업진행에까지 차별 민원 잇따라
특정학생 '성적몰아주기'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영암여고가 일부 교사들이 목포나 남악 등 특정지역에서 유치해온 학생들과 그 외 지역(영암여중) 학생들로 구분해 수업진행에서까지 차별하고 있다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내신관리에도 불구하고 영암여고는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영암지역 4개 고교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는가 하면, 전남도내 78개 일반고 가운데 하위권인 49위, 전국 1천592개 일반고 가운데서는 583위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해당 고교의 교과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중학교 졸업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인 점에서 주목된다.<관련기사 7면>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우승희 의원·영암1) 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민원을 종합하면, 영암여고에서는 일부 교사들이 목포와 남악 등지에서 유치해온 학생들과 그 외 지역, 특히 영암여중 출신 학생들을 구분지어 차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업시간에까지 이어져 목포와 남악 등지의 학생들에게만 질문하는가 하면, 1등 학생의 노트를 가져가 시험문제를 출제하기도 했으며, 목포와 남악 등지에서 유치해온 학생들을 관리하는 담당교사가 있어 학습 보조 자료까지 제본해 제공하면서, 정작 영암여중 출신 학생들에 대해서는 담당교사도 없을뿐더러 파일을 복사해서 쓰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위원들에게 전달됐다.
한 위원은 이에 대해 "영암여고가 재단내부의 문제만큼이나 교육과정운영에 있어도 특정학생 위주의 내신관리에만 치중하는 등 파행적 운영이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잡음이 계속될 경우 특별감사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암여고가 이처럼 특정학생 위주의 성적몰아주기에 몰두하면서 필연적으로는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다른 학교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교육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가 분석 보도한 2018학년도 전남 일반고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영암여고는 졸업생 140명 중 87명이 4년제 대학, 35명이 전문대, 1명이 해외대에 진학하는 등 123명이 진학, 진학률은 62.14%에 그쳤다. 이는 영암지역 4개 일반고 가운데 꼴찌이자, 전남도내 78개 일반고 가운데서는 49위, 전국 1천592개 일반고 가운데서는 583위에 머문 것이다.
영암지역 일반고 가운데는 낭주고가 70.21%(졸업생 38명 중 4년제 대학 33명, 전문대 5명) 진학률로 전남도내에서 29위, 전국에서 286위를 차지, 가장 높은 진학률을 보였다.
이어 영암고는 64.71%(졸업생 102명 중 4년제 대학 66명, 전문대 16명)의 진학률로 전남도내에서 38위, 전국에서 488위였으며, 삼호고는 62.86%(졸업생 152명 중 4년제 대학 110명, 전문대 40명, 해외대 2명) 진학률로 전남도내에서 46위, 전국에서 552위였다.
베리타스알파는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일반고에서 (아예 합격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면서,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만큼이나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다"고 설명했다.
물론 베리타스알파의 진학률 분석에는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암지역 4개 고교의 졸업생들이 진학한 4년제 대학을 따로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베리타스알파는 전남지역 일반고 대부분이 서울대 등록자가 없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는 점에서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고 밝혔다.
영암지역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한때 명문사학으로 평가받았던 영암여중이 교육적으로 벌어져서는 안 될 성추행 교사가 나오는가하면, 요즘 숙명여고 사태로 온 국민의 관심이 된 특정학생 성적몰아주기까지 발생하는 등 그 위상이 추락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길 수 없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영암군의 인구감소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영암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등의 학교통폐합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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