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교들 신입생 모집 또 미달사태

484명 모집정원에 413명 접수 71명 부족 6곳 중 4곳 미달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8년 12월 28일(금) 10:20
삼호고, 영암낭주고만 정원 채우고 영암여고는 27명 부족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학교 가운데 삼호고와 영암낭주고를 제외한 4개 고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내 폭력사태와 특정학생 성적몰아주기 등으로 말썽을 빚은 영암여고는 무려 27명이나 정원을 채우지 못해 그 파장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영암지역 6개 고교가 지난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에 따르면 모집정원 484명 가운데 41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모두 71명이 부족했다. 2018학년도에는 524명 모집정원에 424명이 접수 100명이나 부족했고, 6개 고교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던 상황보다는 다소 호전되기는 했다.
4학급 88명을 모집한 영암고는 84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4명이 부족했다. 4명은 '사회통합전형'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정원을 가까스로 채운 셈이다.
영암고는 2018학년도에는 96명 모집정원에 80명을 모집, 4학급은 유지했으나 모두 16명이 미달했다. 2017학년도의 경우 20명이나 부족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올해는 이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다.
반면 영암여고는 5학급 110명 모집정원(사회통합전형 5명)에 8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무려 27명이나 부족했다. 지난해에는 120명 모집정원에 101명을 모집, 5학급은 유지했으나 모두 19명이 미달했다. 2017학년도에는 12명이 미달한 바 있다. 영암여고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는 올해로 벌써 4년째로, 올해 그 폭이 가장 크다.
이는 최근 벌어진 학내 폭력사태와 특정학생 성적몰아주기 등으로 전남도교육청의 종합감사를 받는 등의 여파로 중학교 졸업예정자들과 학부모들이 진학을 외면하는 추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학급 132명(사회통합전형 6명)을 모집한 삼호고는 가까스로 정원을 채웠다. 영암 인근 시·군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학생유치에 나선 결과물로 보인다. 2017학년도에 20명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던 삼호고는 2018학년도에는 144명 모집정원에 143명을 모집, 1명이 미달했었다. 삼호중과 삼호서중이 있어 신입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삼호고이지만 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데 실패하는 등 진학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악조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영암지역 인문계고교 중 가장 적은 2학급 44명(사회통합전형 2명)을 모집한 영암낭주고도 정원을 채웠다. 지난해 44명 모집정원에 31명을 모집하는데 그쳤으나 올 대학입시에서 4명이 광주교대에 합격하는 등 맞춤형 대입지도가 호평을 받은 덕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지난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특성화고교의 경우 66명을 모집한 구림공고는 39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44명을 모집한 영암전자과학고도 31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구림공고는 지난해 3학급 72명 모집에 48명이 지원한 바 있고, 영암전자과학고도 2학급 48명 모집에 21명이 지원해 미달됐었다.
특히 올 영암지역 중학교의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성적우수자들의 역외 유출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영암군과 교육당국의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한 명문학교 육성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영암지역 한 고교 교장은 "올해도 신입생 모집은 가히 전쟁이나 다름없을 만큼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됐다.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들 가운데 성적상위권 아이들은 여전히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그나마 영암지역이나 인근 시·군 모두 공통적으로 졸업생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학교가 존폐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사회통합전형'이란 고교 입학정원의 일정 비율을 국가적으로 필요한 학생에게 배려하는 제도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다문화 가정 등을 기회 균등 전형 및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정원의 20% 이상 선발하게 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영암지역 6개 고교 모두 사회통합전형에 원서를 접수한 졸업예정자들이 전혀 없어 관련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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