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대봉감 재배농가 ‘속앓이'

작황 부진에·포전매매 뜸하고·가격 형성도 안돼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10월 23일(목) 19:56
중간상인들, 예년가격 ‘반값’ 후려치기 일쑤

올해 배값 하락으로 인한 지역 배 재배농가들의 ‘반값 시름’에 이어 지역 대봉감 재배농가들의 시름이 계속되고 있다.

가뭄 탓에 일부 농가들의 작황이 부진한 데다 시세마저 지난해보다 못하다. 그런가하면 포전매매 조차 뜸해 현재 거래상황은 예년에 훨씬 못미치는 50% 수준이다. 그나마 중간상인들이 가격을 예년의 반값으로 후려치고 있어 대봉감 재배농가들이 속앓이를 앓고 있다.

금정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대봉감 시세는 배값 등 기존 과일값의 영향을 받아 좋은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한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소비침체, 오랜 가뭄 지속으로 대봉감 작황이 부진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올해 배 가격에 데인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뜸해 포전매매가 활발히 이루지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현재 대봉감 시세는 15일 공판장 가격이 15kg 30과 한 상자에 상품과 하품 편차가 심하지만 평균 4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해 대비 1만원 가량이 하락했고, 포전매입을 원하는 중간상인들은 2~3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정면 대봉감 재배농가들 중 일손이 부족한 노령층 농가는 어쩔수 없이 포전매매에 응하고 있는 실정이고 일부 농가는 포전매매를 포기하고 농협납품과 직판을 고려하고 있다.

한 재배농가는 “아무리 작황이 안좋다지만 중간상인들의 반값 후려치기에는 응할 수 없다”며 “농협납품과 길가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정농협 측은 농가들이 중간상인들에게 ‘금정친환경대봉감작목회’라고 인쇄된 배박스를 팔지 말것을 당부하는 한편 중간상인들에게는 박스 제작시에 ‘금정친환경대봉감작목회’를 명시하지 말라고 제재하고 있다.

금정농협 관계자는 “재배농가별 작황의 편차가 심한 것도 올해 대봉감 시세가 잘 형성되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고있다”며 “농협 수매가도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그러나 농협은 수매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해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27일부터 시작되는 금정농협의 대봉감 수매가격은 다음주 중 작목반장들과 농협임직원, 농협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봉감수매가격 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수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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