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보내며 임 은 희 미암서초 5학년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09년 01월 01일(목) 11:16 |
그동안 나 자신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미암초 친구들과 함께 해남으로 야영을 갔던 일, 학예회 때 전교생이 함께 모여 연극을 했던 일, 봄부터 바이올린을 배워서 가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했던 일들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소설과 동화가 재미있어서 한 권 두 권 읽던 책들이 겨우 1년 새에 60권이 되었습니다. 한 권씩 읽을 때마다 기록해 나간 독서카드를 보면 뿌듯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너무 서운합니다. 5년 동안 우리의 추억이 많이 담긴 학교를 내 가슴에 담아두겠습니다. 그리고 반성하고 후회되는 일도 참 많았습니다.
가끔씩 나를 꼭 껴안으시면서 사랑한다고 표현하시는 부모님께 동생이랑 자주 싸우면서 속을 썩혀드리기도 했고, 언니는 나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가르쳐주고 했는데 왜 나는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했는지 후회됩니다.
이제 2009년이 되어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의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부모님과 마을 어르신들께 고운 말씨와 행동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도 귀찮은 생각에 인사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앞으로는 공손하게 인사를 하겠습니다.
7살이나 나이 차가 나는 언니에게 그동안 반말로 함부로 이야기했는데, 내년부터는 언니에게도 존대말을 쓰며 언니의 고마움을 느끼겠습니다.
내년부터는 미암초등학교 학생이 됩니다. 1년 동안 배운 바이올린을 내년에도 열심히 배워서 나만의 특기를 갖고 싶습니다. 어려워서 힘들어했던 수학도 방학동안 열심히 복습해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방학동안 문제집을 풀면서 5학년 때 배운 것들을 다시 풀어보고, 사이버 가정학습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좋은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방학동안 같이 공부하면서 어려운 문제도 열심히 가르쳐주고,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주겠습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약속을 꼭 지켜 “우리 은희! 우리 은희!”하는 칭찬을 꼭 듣겠습니다. 완벽하게 지키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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