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딸기라야 제맛이죠"

신북 학동리 겨울딸기 농가 -김삼모·송수자씨 부부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01월 23일(금) 17:05
"고소득 작물인만큼 재배에 어려움 많아요"
무농약 딸기재배로 고소득
미생물활성제.천적 이용 친환경농법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무렵 출하되는 딸기는 그 맛이 제철에 비교할수 없을 만큼 싱싱하고 새콤달콤하다.
신북면 학동리 신월마을 들녘 비닐하우스에서는 지금 한겨울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김삼모(47)·송수자(43)씨 부부의 겨울딸기 하우스. 며칠간 내린 눈에 들녘은 하얀 세상이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빨갛고 싱싱한 딸기가 한아름씩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 딸기는 눈이 오고 추울 때라야 제맛이 납니다” 요즘 한창 출하기를 맞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김씨 부부.
이때가 가장 맛도 좋고 가격도 좋아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 이틀에 한번씩 1kg과 1.5kg짜리 60~90 박스를 출하하고 서울과 광주 공판장, 목포 농산물유통센터 등으로 보내고 있다.
올해는 불경기 탓에 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조금 서운하지만 이곳 김씨 농장에서 생산되는 겨울딸기는 모두 ‘1등급’으로 출하된다.
이들이 재배하는 겨울딸기는 특히 무농약 딸기로서
상품성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 품종은 이름하여 ‘설향(雪香)’. 국산 품종 중 겨울딸기로 대표되며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무농약 딸기는 가격면에서 일반 딸기보다 1~2천원 더 받는다. 게다가 김씨는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재배기술로 빛깔과 당도가 뛰어나고 알차고 싱싱한 고품질 딸기를 생산함으로써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
8년째 겨울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처음부터 저농약 재배로 시작해 5년전부터는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으며 2년전엔 무농약 인증을 따냈다. 딸기 무농약 재배는 극히 드문 경우다.
뿐만아니라 김씨가 직접 제조한 친환경 영양제를 사용함으로써 딸기 생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는 점과 천적을 투입해 진디물, 응애를 퇴치하는 천적농법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씨가 직접 연구 개발한 영양제는 아미노산, 해조류, 청초액 등 순수 자연에서 채취한 자연초 100여가지 성분이 함유된 미생물활성제다. “처음엔 기술도 부족하고 병해충을 몰라 실패를 많이 했다”는 김씨는 그동안 동신대학교 미생물생명공학 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면서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스스로 노하우를 축적해 나갔다.
영암지역에서 몇 안되는 겨울딸기 재배농가인 탓에 집단재배가 아니다보니 기술정보 교환을 활수가 없어 초창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김씨는 “밭딸기(설향)는 맛과 향이 월등하고 저장성도 뛰어나지만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적다는 것이 흠이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자된다”고 토로했다.
매년 11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겨울딸기를 재배하는 이들 부부에게 겨울철 농한기는 따로 없다. 비닐하우스 9동 2천평의 농장에서 이듬해 5월까지 매년 10톤(2kg 기준 5천상자) 가량의 딸기를 출하한다.
출하량이 많은 봄철에는 고정 인부들을 쓰지만 지금은 방학중인 아이들이 바쁜 일손을 돕고 있다. 2남 1녀. 큰 아이가 올해 대학엘 가고 막내가 중학교 2학년. 김씨 부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아이들 다 키울때까지 더욱 영농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소득 작목 재배는 고소득 만큼이나 어려움이 많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품질좋은 작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두 부부는 기자에게 ‘고소득과 고품질 작물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줬다. 구입문의 : 010-4726-1840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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