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삶의 터전 잃었다” 분노 3함대사령부, 옛 용당부두 폐쇄·어민 출입 제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2009년 02월 13일(금) 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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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지 마련전까지 자유로운 출입 요구
삼호읍 주민과 기관·사회단체장들이 삼호읍 용당리 소재 옛 용당나루(현재 군사시설보호구역) 선착장에 주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해달라며 3함대를 비난하고 나서 해군 3함대사령부와 주민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해군 3함대사령부(사령관 구옥회)가 지난달 옛 용당나루에 출입항하는 민간 어

‘주민생존권과 자율권 확보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송성진)’를 구성한 주민들은 9일 호소문을 내고 이날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호읍의 일부 기관·사회단체장까지 가세해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조상대대로 자유롭게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선착장을 봉쇄해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군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2일 군사시설보호구역 추가 지정에 용당나루가 포함되자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3함대 사령부로부터 주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것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3함대는 용당리 선주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어업용으로 등록된 선박에 한해서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출입허가와 출입가능 시간을 통보하는 한편, 이달 20일까지 계류용 해상 바지선도 부대 외곽으로 이전시키라고 통보했다.
이에 주민과 기관·사회단체장들은 “용당나루는 현재 영암군민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고 상징적인 존재”라며 “이 곳이 폐쇄되는 것은 영암군의 자존심 상실 뿐만아니라 지역민의 정서에도 위배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3함대는 ‘주민과 화합하는 해군’을 자처하면서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주민 불편사항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주민과 기관·사회단체장들이 적극 나서 주민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3함대사령부 관계자는 “주민들과 화합하는 해군이 되기위해 주민 불편사항을 최대한 해소하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사시설보호구역 내에서 어선과 주민들의 안전상 문제 때문에 부득히 제한적인 출입허가를 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 편의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며 대체 정박지를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일 선주대표와 3함대 측과의 협의가 있었지만 3함대측이 제시한 안은 입출항 사전신고, 신분확인 등 제한적인 통제 원칙은 여전해 주민들은 수용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3함대 측에 “대체 정박지를 마련하기 전까지만이라도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이전처럼 바지와 레저용선박도 자유로운 사용과 입출항을 요구”하는 입장을 전달하고 농성을 계속할 태세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