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01월 04일(금) 14:45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다. 올해가 황금돼지해인 것은 갑자기년법(甲子紀年法) 상 육십갑자(六十甲子)에서 첫 글자인 10개의 천간(天干)이 각각 우리나라의 전통 색인 오방색을 담는데, 기(己)는 노란색에 해당한데서 유래한다. '기(己)'가 '돼지해(亥)'와 만났으니, 길운이 찾는다는 황금돼지해가 된 것이다.
12년 전인 2007년 정해년(丁亥年)도 황금돼지해로 불렀었다. 민속학 또는 명리학에서 '정(丁)'은 붉은 기운을 상징하는 '화(火)'에 해당한다는 뜻에서 붙여졌으나, 일각에서는 불이 황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며 좋은 의미를 가져다 붙인 업체들의 상술이 맞아떨어진 억지스런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좀더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육십갑자의 기(己)는 뜻하는 대로 '자기' 또는 '자신'이라는 의미도 있으나, 하늘 아래 인간 자신이 사는 곳이 바로 땅인 점에서, 하늘의 반대 '땅'을 뜻한다고 한다. 동양철학에서도 땅은 곧 황색을 대표한다. 천자문에도 '검을현(玄), 누를황(黃)'하면 '검은 우주, 노란 땅'이듯, 기(己)에 담긴 오방색은 곧 누런 황금색이다.
그러므로 2007년이 '붉은돼지해'였다면, 2019년 기해년 올해야말로 60년 만에 맞는 진짜 '황금돼지해'다. 역술인들은 올해 일이 잘되고 안 되고 희비하지 말고 집념 갖고 끈기 있게 계속하면 성공하는 해로 풀이한다. 땅을 뜻하는 기(己)에 '물(水)'의 기운이 있고, 강(江)과 바다(海)가 비록 속을 헤아리기 어려우나 유유히 흘러 반드시 목적지에 이르듯 묵묵히 해야 할 일만 하면 기필코 성공하리라는 격려의 뜻이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일이 있거들랑 중단 없이 밀고나가되 허점은 잘 살필 일이다.
덧붙여 2007년 붉은돼지해에는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인물은 재운(財運)이 있다는 속설 덕에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무려 10%가량 증가했었다. 올해가 진짜 황금돼지해다. 다시 한 번 출산의 열풍이 불었으면 좋겠다. 특히 인구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지방소멸의 위기에까지 봉착한 영암군 같은 지자체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시책을 잘 가다듬어 곳곳에서 아기울음소리가 들리는 황금돼지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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