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이요? 경쟁 치열해요!" 추대는 옛말…곳곳에서 치열한 선거전 통해 선출 후유증 우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
2019년 01월 18일(금) 10:12 |
군에 따르면 1월 17일 현재 삼호읍내 일부 마을을 제외한 영암지역 각 읍·면 395개 마을 이장과 이장단 구성이 거의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각 읍·면은 신년하례식을 겸한 이장 임명식을 갖고 이장단장과 총무 등을 선출했다.<관련기사 3면>
현재까지 임명된 영암지역 이장 384명 가운데는 여성이장이 61명으로 15.9%를 차지했다. 최고령은 84세(신북면), 최연소는 34세(시종면)였다.
특히 올해도 마을이장 선출을 놓고 곳곳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해 후유증도 우려된다.
영암읍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투표함 개봉 전 후보자 사퇴의 효력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법적다툼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해결되기도 했다.
또 영암읍이장단장을 놓고는 무려 3명이 출마, 정치권 선거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투표 끝에 2명의 후보 득표가 동수여서 연장자를 당선자로 결정하기도 했다.
또 1월 16일 열린 영암군이장단협의회 회장 선거에서는 영암읍 조민환 단장과 군서면 최옥주 단장이 출마해 경선한 결과 최옥주 단장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의 추대에 의해 임명되곤 했었던 마을이장 자리가 이처럼 치열한 선거를 치러야할 상황이 된 것은 그동안 꾸준한 처우개선에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단체장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등 무시(?)하기 어려운 위상에 올라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암지역 마을이장에게는 군에서 활동보상금으로 월정수당 20만원에 회의수당 4만원 등 24만원과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설과 추석 등 2회의 상여금도 준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농협에서도 영농회장으로 일하는데 따른 거의 같은 액수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자녀가 학령기에 있는 경우 장학금 지급 혜택도 주어지고 있다.
마을주민들과 행정기관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해야 할 업무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기는 하지만 이장들 대부분 다른 생업이 있다는 점에서 제법 쏠쏠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단체장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다는 점은 이장 자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읍·면의 이장단장과 군 이장단협의회 회장 자리까지 노리며 마을이장에 출마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장단장 또는 협의회장이 되면 막강한(?) 발언권을 쥐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새로 구성된 각 읍·면 이장단장은 ▲영암읍 조민환 ▲삼호읍 박성준 ▲덕진면 양훈섭 ▲금정면 최정식 ▲신북면 김용희 ▲시종면 마상동 ▲도포면 양수근 ▲군서면 최옥주 ▲서호면 이정관 ▲학산면 이용애 ▲미암면 최성식씨 등이다. 덕진면, 신북면, 도포면, 서호면, 학산면 등 5곳의 이장단장이 새로 선출됐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