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 컬렉션 3천801건 무상기증 수집 가결 동강 하정웅 선생 고향사랑 및 미술 컬렉터 메세나 활동 ‘큰 매듭’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9년 03월 15일(금) 11:09 |
이로써 지난 2007년 영암군과 하정웅 컬렉션 미술품 기증협약서를 체결한 이래 계속되어온 하정웅 선생의 고향사랑과 미술 컬렉터로서의 메세나 활동이 큰 매듭을 짓게 됐다.
특히 미술관은 이날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게스트하우스를 ‘명로당(明露堂)’으로 새로이 명명하고 군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명실 공히 군민들의 문화시설로 재탄생하게 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2월 故 김일태 군수가 보낸 친서에 감동한 하정웅 선생은 178점에 달하는 미술품 기증서를 영암군에 전달하고 다음해 3월 하정웅 컬렉션 미술품 기증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영암에서의 고향사랑과 메세나 활동이 시작된다.
2007년 1차로 미술품 709건의 기증식이 있었고, 지금까지 추가로 3천92건의 미술품을 기증해 그동안 하정웅 선생이 고향에 기증한 미술품은 모두 3천801건에 이른다. 군은 오는 4월 4일 ‘2019 왕인문화축제’ 개막식 때 제2차 기증식을 열 계획이다.
그가 기증한 미술품은 회화, 조각, 목공예, 유리공예, 사진, 도자기, 미디어아트, 벼루, 가면, 인형, 민속품, 미술자료 등이다.
1차 기증 작품은 변종하, 우제길, 오승우, 지순탁, 안동오, 조기정, 문신, 박서보, 최영림, 박부원, 변종하, 김형수, 송번수, 신장식, 오옥진, 오승우, 오승윤, 박부운, 우제길, 천한봉, 영친왕비 이방자, 최승희, 이우환, 손아유, 전화황, 이치하시 토시코, 나카가와 이사쿠 등의 회화작품 및 미술자료들이다.
2차 기증 작품은 정종여, 박서보, 전상화, 김창희, 이만익, 오승윤, 이돈흥, 천경자, 정윤태, 황영성, 김선동, 김등미, 우키요에, 가토 아키오, 이와타 켄,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헨리 밀러, 박병희, 김흥수, 이이남, 김홍희, 오림준, 고삼권, 송영옥, 곽인식, 곽덕준, 오오츠키 이츠지, 다나카 아츠코, 가츠히라 토쿠시, 하나부사 잇쵸, 조지 리랑가, 마리 로랑생, 조르주 루오, 살바도르 달리, 벤 샨, 이수경, 국중효, 이상필, 정선휘, 김진화, 박철, 강성욱, 박병희, 이호신, 강철수 등의 회화작품 및 미술자료들이다.
기증품 가운데는 북한, 중국, 인도, 아프리카, 일본 등과 국내작가 일부가 생략되어 있어 건수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다. 또 전시도록, 미술자료, 레코드판 등 별도의 도서자료도 2천136건에 이른다.
군은 하정웅 선생의 미술품 기증이 이처럼 마무리됨에 따라 운영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하정웅 컬렉션의 무상기증에 따른 수집을 공식 의결했다.
군은 또 그동안 하정웅 선생의 미술품 기증과 미술관 배치 및 전시작업 등의 편의를 위해 활용되어온 게스트하우스 운영방안에 대한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얻은 결과 ‘명로당(明露堂)’으로 새로 명명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부 시설물을 일부 재정비해 바코드작업이 완료된 도서를 중심으로 하정웅 기증 미술 자료실, 회의실, 작가 워크숍실 등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환경을 정비해 군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명로당(明露堂)’은 도원(道元) 선사의 「영평광록」에 실려 있는 '명력력 노당당(明歷歷 露堂堂, 역력하게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란 글귀에서 따온 당호로, 정의롭고 당당하게 사는 세상 만들기 교육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오는 4월 4일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연 3~4회에 걸쳐 특별전과 기획전으로 하정웅 컬렉션 전시를 보여준 하정웅미술관은 앞으로 창작교육관 공간이 확충되는 대로 우리나라 1세대 도예가 작품을 전부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지역작가들과도 협업체계를 이뤄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기증된 작품 가운데 다 보여주지 못한 하정웅 컬렉션들을 하나씩 하나씩 주제를 가지고 전 군민들에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