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남긴 과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03월 15일(금) 15:57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3월 13일 전국 1천823개소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영암지역에서도 무투표당선 조합인 영암농협이 소재한 영암읍을 제외한 10개 읍면 투표소에서 선거가 이뤄져 9개 조합의 조합장을 새로 선출했다. 조합장 당선자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아깝게 낙선한 후보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특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가 이제 끝난 만큼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위해 조합원과 후보자 모두가 시급히 하나로 뭉쳐 위기를 타개해나가야 한다. 선거기간 불가피하게 생긴 앙금을 훌훌 털고 농가소득 증대와 효율적인 조합경영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관리한 선거다. 제1회에 이어 공명하고 깨끗한 조합장선거문화 정착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조합장선거의 고질병폐로 지적되었던 '돈 선거'가 여전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매우 아쉽다. 비록 단속에 적발된 경우는 없으나 ‘5당3낙(50만원은 당선 30만원은 낙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돈 것은 아직도 조합장선거가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 역시 '깜깜이 선거'였다는 지적에서 알 수 있듯이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금지되면서 후보자들이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도 크게 부족했다.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만을 의식해 후보자들의 발을 꽁꽁 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과 공약 보다는 혈연과 지연, 학연 등 이른바 연줄을 앞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더 나아가 막판 돈 선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번 조합장선거를 관리한 선거관리위원회나 농협중앙회, 그리고 정부는 제도 개선에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뿐 아니라, 조합원들이 누가 조합장으로서 적임자인지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농·수·축협이나 산림조합의 궁극적 존재 목적은 조합원에 있다. 농어업인의 소득증대와 복지향상이야말로 조합장이 걸머진 책무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상대했던 바로 그 마음 그대로 공약을 실천에 옮겨야 하고, 무엇보다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영암지역 조합장들 모두가 소득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 확대에 앞장섬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까지 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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