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 전화황 '기도의 미술'전 개막

하정웅미술관, 왕인축제 기념 지역청년작가 '공간의 미학'전도 마련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19년 04월 05일(금) 15:58
군립하정웅미술관은 4월 4일 개막한 '2019 왕인문화축제'와 연계해 오는 6월 30일까지 하정웅컬렉션 전화황 '기도의 미술'전과 지역 청년작가 양나희, 설박의 '공간의 미학'전을 개최한다.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기도의 미술전'은 하정웅 컬렉션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전시다.
전화황(1909~1996)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평양 숭인학교 재학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나, 무소유의 생활을 모토로 하는 종교에 귀의했다. 그러다가 교토(京都) 서양화단의 대표화가 스다 구니타로(須田國太郞 1891~1961)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화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교토미술전과 행동미술전에서 상을 받으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이번 하정웅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전화황의 (관음)불상과 태양의 꽃 시리즈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과 민족분단을 겪은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 "우리의 슬픈 역사에 희생된 재일 한국인의 삶을 애도하고 위령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하게 됐다"면서, "천자문과 논어를 갖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생을 마감한 왕인박사의 궤적을 현대사 속의 재일한국인의 삶을 통해 반추해 보는 계기가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남 청년작가 양나희, 설박의 '공간의 미학'전은 두 젊은 여성 작가의 작품 24점이 삶과 자연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나눠 전시된다. 양나희 작가는 골판지를 이용해 우리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독특한 재료로 만들어진 목포와 광주의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설 박은 먹종이를 큰 캔버스에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전통회화의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이다.
특히 '어떤풍경'연작은 대자연의 숭고함과 위대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왕인문화축제를 찾는 관람객에게 큰 기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 왕인문화축제 개막식에서는 동강 하정웅컬렉션 미술기증품 3천801건의 기증식이 열렸다.
또 미술관 부속시설로 활용되어온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 도원(道元) 선사의 '영평광록'에 실려 있는 '명력력 노당당(明歷歷 露堂堂 역력하게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란 글귀를 따서 '명로당(明露堂)'이란 당호를 지어 제막식도 거행했다.
명로당은 앞으로 바코드작업이 완료된 도서를 중심으로 하정웅 기증 미술 자료실, 회의실, 작가 워크숍실 등으로 정비, 모든 군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문의는 군립하정웅미술관 전화(061-470-6841, 6842, 6846)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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