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등 유기농 명인 영암 고효숙씨

68세에 석사학위 취득 만학도에 연 7천500만원 고소득 '화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04월 26일(금) 14:01
유기농 재배와 생산을 넘어 가공·유통·체험까지 유기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68세의 나이에 식품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고소득 유기농 명인이 있다.
영암의 단감 등을 유기 재배하는 고효숙(70)씨.
고씨가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에서 사 온 포도 한 송이를 먹고 온몸에 두드러기 증상이 발생했다. 이후 고 명인은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친환경농업 실천을 결심했다.
고씨는 벼 뿐 아니라 단감, 꾸지뽕, 석류 등 많은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기본적인 토양 개량을 위해 부식토, 폐화석, 계란 껍질, 볏짚 등을 이용해 농자재를 만들어 뿌린다.
과수의 경우 헤어리베치, 자운영, 호밀 등 녹비작물을 재배해 토사 유실을 방지하고 영양관리를 한다.
병해충은 감식초, 은행즙액 등을 이용한 농자재로 방제하고, 제초작업을 통해 잡초 관리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씨의 유기농산물은 단감의 경우 10㎏에 일반 단감보다 4배 비싼 12만원에 거래된다. 2006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고씨는 유기농산물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섰다.
60대의 만학도로 목포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과에 진학한 이유도 꾸지뽕을 이용한 유기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도전이었다. 식품제조 영농법인을 세워 발효액, 절임, 전통장류, 식초 등 유기가공식품을 만들어 전자상거래(http://gamnara.net), 직거래 등을 통해 유통·판매하고 있다. 연 소득이 7천500만원에 이른다.
고씨는 친환경농산물 홍보를 위한 유기농업 체험·관광상품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유기농업 실천 후 숙식을 제공받는 우프팜(Woof Farm), 농원에서 숙박하며 유기농업을 체험하는 팜스테이 등을 운영한다. 지난 10여 년간 18개 나라에서 300여 명이 고 명인의 농원에서 유기농업을 경험했다.
고씨는 친환경농업 6차산업화의 선구자로서의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전남도로부터 유기농 명인 제16호로 지정됐다.
고씨는 "유기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질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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