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축제 '절반의 성공' 농업의 6차산업화 위한 축제 취지 및 성공가능성은 확인 불구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9년 05월 03일(금) 1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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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대체작물 재배를 위한 경관단지를 적극 활용한 축제인 점에서 그 취지 및 축제로서의 성공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축제장 배치 잘못에서부터 축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의 부재, 축제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인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부족 등으로 축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상당한 것 같다.<관련기사 8면>

올 축제는 생산, 유통, 소비 등에만 머물러온 농업을 관광 및 경관개선에까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올 축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는 기본적으로 준비기간이 태부족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려니와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축제장 배치에 대해 방문객들은 대부분 유채꽃이 만개한 경관단지 내에 위치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향토음식점이나 농·특산물 판매장 역시 같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같은 축제를 계속한다면 적극 고려해야할 사안이다.
축제의 가장 큰 성공요건인 주민 참여 부족도 눈에 띄었다. 이는 주최 측이 축제 주무대를 유채꽃이 만개한 경관단지 한복판에 마련하지 못한 이유와도 겹친다는 분석도 있다. 또 경관단지가 전국 최대 규모임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곳곳에 유채가 아닌 다른 작물이 심어져 있는 모습도 주민들이 이번 축제에 어떤 태도였는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암농협이 천황사지구 경관단지 조성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인데 축제까지 개최한 것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천황사지구 경관단지에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졌을 뿐, 당초 목적대로 두 작물이 제대로 재배되고 수확되는 체계도 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부터 개최하다보니 주민들 참여를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축제장을 거의 매일 찾았다는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제1회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축제는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축제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둘 모두 제대로 살리지 못한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주민 참여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김 의원은 유채꽃축제 예산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심의에서 “축제가 성공하려면 ▲축제를 추진하는 주민들 중심의 조직 준비 상황이 완벽해야 하고, ▲콘텐츠가 있어야 하며, ▲주민들이 축제 개최에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주민참여를 성공축제의 최대 요건으로 꼽은 바 있다.
한편 올 축제가 끝난 뒤 일부에서는 유채 재배는 영암농협, 축제 개최는 영암군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축제의 취지에 대한 공감 및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진 만큼, 가장 먼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봄=유채·가을=메밀’의 월출산 경관단지 조성사업에 특단의 내실을 기하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섣불리 영암군이 추켜들 일이 아니라, 역시 주민들 주도로 경관단지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축제이자 무엇보다 콘텐츠가 내실 있는 축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