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봉(큰바위얼굴) 가는 '큰골등산로' 다시 열린다

군, '월출산 氣찬랜드∼대동제∼용암사지' 잇는 명사탐방로 프로젝트 확정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5월 10일(금) 10:14
국립공원 월출산을 찾는 탐방로 가운데 가장 편리하고, 구정봉(큰바위얼굴)과 용암사지, 마애여래좌상 등 명승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옛 '큰골등산로'가 다시 열린다.
군은 '월출산 氣찬랜드∼녹암마을∼대동제'까지 1.5㎞ 구간을 직접 시행방식으로 탐방로를 복원하고, '대동제∼큰골∼용암사지'까지 5.0㎞ 구간은 군비를 투입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 수탁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탐방로를 대체하는 등 '스토리가 있는 풍경, 명사탐방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도선국사 등 명사들이 월출산을 오른 길이라는 뜻에서 '명사탐방로' 또는 '풍수길'로 부르기로 한 큰골등산로는 국립공원 및 수자원보호구역 지정 전 군민들이나 등산객들이 즐겨 찾았던 등산로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과 계곡, 저수지가 어우러져있고, 도선국사의 삼한통일의 '비기(秘記)'에 의해 세워진 삼암사(三岩寺)의 하나였던 용암사 터, 우리나라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그리고 구정봉의 '큰바위얼굴'까지 감상할 수 있는 명승과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 길이 뚫리면 월출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대부분 영암읍으로 유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군이 마련한 '스토리가 있는 풍경, 명사탐방로 프로젝트'는 '월출산 氣찬랜드∼녹암마을∼대동제'까지 등산로를 새로 정비해 스토리텔링하고, '대동제∼큰골∼용암사지'까지는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해 군비를 투입, 수탁사업으로 탐방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용암사지부터 구정봉까지는 이미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어 새로 뚫리는 명사탐방로(풍수길)는 강진 경포대 탐방로를 이용하지 않고 영암읍에서 직접 구정봉 '큰바위얼굴'을 찾을 수 있는 탐방로가 되는 셈이다.
오는 2021년까지로 예정된 이 사업에 소요될 예산은 '월출산 氣찬랜드∼녹암마을∼대동제'까지는 5억여원, '대동제∼큰골∼용암사지'까지는 10억여원 등 15∼20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군은 직접 추진하는 구간에 필요한 사업비는 국·도비 지원을 신청하고, 수탁사업을 위해서는 군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이 직접 추진할 '월출산 氣찬랜드∼녹암마을∼대동제' 구간에 대해서는 氣찬랜드와 연계해 주민참여형 테마형 탐방로로 조성하는 등 관광등산코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월출산 큰골탐방로 개방을 위한 스토리텔링 개발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방향을 보면 '기문둔갑(奇門遁甲)'이라고 새겨진 명사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숱한 추억과 수난사를 간직한 녹암마을의 이야기, 밀가루 사방사업으로 조성된 대동제(큰골저수지) 꽃길과 산책로, 사라진 녹체마을의 전설, 옛 나무꾼 길, 오랫동안 인적이 끊겼던 상수원길 등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군 문화관광과 임채을 과장은 "명사탐방로 입구에 출입문과 안내소,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설치하고 코스별로 이야기를 입혀 구정봉 큰바위얼굴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특산품 판매장, 주막, 옛 과자 판매점, 우물, 고인돌 조형물 등을 시설해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명품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녹암마을 주민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옛 이야기들을 현실로 재현함으로써 구정봉 큰바위얼굴을 찾는 관광객 및 등산객들을 보다 많이 유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수탁사업으로 진행될 '대동제∼큰골∼용암사지' 구간에 대해서는 군이 그동안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해왔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원사무소는 탐방로 총량제에 따라 종전 탐방로인 '홍개골∼견성암∼용암사지'까지 5.0㎞ 구간을 폐쇄하는 대신 '대동제∼큰골∼용암사지' 구간을 새로 개설하는 방식으로 수탁사업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임 과장은 "큰골등산로 복원은 6만 군민들의 숙원사업이자 민선7기 공약사업이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며 그만큼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와의 최종 협의를 통해 큰골등산로가 온전히 복원되면 연평균 47만여명에 달하는 월출산 탐방객 대다수를 이곳으로 유치함은 물론 새로운 관광수요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명품 관광등산로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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