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인근 대규모 휴양·교육시설 유치 잇단 실패

전남교직원교육문화시설·대한체육회교육센터 부지선정서 잇따라 고배

대명콘도에 이어 교육시설도 바닷가 선호…적극적 투자유치 전략 절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5월 24일(금) 10:08
최근 들어 월출산 인근에 대규모 휴양 및 교육시설 유치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군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국립공원이지만 관광객을 유인할 이렇다 할 집단위락시설 하나 없는 상황에서도 '아껴놓은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며 자부심을 가져온 군민들로서는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속수무책 밀리는 상황에 대해 군의 대응태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또 월출산 인근에 가야금산조테마공원, 조훈현 바둑기념관, 낭산 김준연 기념관 등 각종 문화·관광시설이 들어서 있으나 제대로 된 활용방안도 마련되지 않는 등 방치상태나 다름없고, 천황사길 전면백지화 등 SOC가 태부족한 상황도 이번 휴양 및 교육시설 유치 실패의 근본원인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이다.
군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5월 17일 전남교직원교육문화시설 부지선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전남교직원교육문화시설 최종 후보지로 보성군 회천면 일원을 선정했다.
전남교직원교육문화시설은 277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 2만5천㎡ 부지에 연면적 9천㎡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오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전남교직원교육문화시설은 연수시설, 관리실, 체력단련실, 숙박시설(64실 276명 수용) 및 휴게시설 등을 갖춘다. 교직원의 심신 치유와 재충전, 다양한 형태의 연수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사용하게 된다.
전남도교육청에 의하면 부지로 최종 선정된 보성군 회천면 일원은 전남도내 6개 지자체가 추천한 부지 가운데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평가 점수를 합산한 결과 최고 점수를 받았다. 1차 서류심사에서 교직원 지역 선호도, 접근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2차 현장평가에서는 자연 경관과 지자체 협력사업, 향후 발전 가능성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지자체는 보성군과 영암군, 장흥군, 강진군, 신안군, 영광군 등이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지난 5월 7일 실시된 영암읍 회문리 420-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에 대한 현지실사 때 이미 타 지역에 비해 입지여건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한때 월출산 일대를 부지로 검토했던 대명콘도가 바닷가인 진도군으로 부지를 확정했던 것처럼 교육문화시설 역시 바닷가를 적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 때문이었다. 실제로 영암군은 일치감치 대상에서 제외되는 모양새였다.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을 부지로 제시한 것도 한 이유였다. 더 나아가 보성군 등 타 시·군에 비해 유치노력을 위한 대응이 늦은 것도 교육계에서는 이유로 꼽혔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인적네트워크를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군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대한체육회의 체육인교육센터 유치도 실패했다.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체육인교육센터는 총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16만㎡ 규모의 부지에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 및 훈련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대강당, 세미나실, 정보교육실 등 교육시설과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휴게실, 사우나, 관리실 등 편의시설, 다목적체육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등 실내체육시설, 운동장, 테니스장, 족구장, 옥외수영장 등 옥외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따라 후보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전남에서 영암군을 비롯해 강진, 고흥, 순천, 여수, 영광, 완도, 장흥군 등 8곳이 유치를 신청했고, 경남에서 하동군과 함양시가 유치를 신청했으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후보지로 낸 영암읍 개신리 297-1번지 일원 20만6천170㎡에 대해 대한체육회 체육인교육센터 부지선정위원회의 현장답사가 지난 4월 8일 이뤄졌고, 15일에는 해당 단체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PPT발표회가 열렸으나 탈락했다. 이번에도 바닷가인 완도군이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교통 편리성 및 인프라 연계성, 부지확보 여부와 건립 용이성 등 경제적 용이성, 기후 및 경관조건과 인근의 혐오시설 여부 등 환경성, 지자체의 지원 및 협력 등 지원 사항 및 상상방안 등을 평가기준으로 사전답사와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군이 대한체육회에 제시한 체육인교육센터 건립 후보지는 옛 바둑테마파크 조성부지다. 총 185필지 가운데 국유지가 12필지, 군유지가 37필지, 사유지가 136필지 등으로,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32%가 국유지 또는 군유지다. 하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유지를 단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 부지선정위원회가 의구심을 가지면서 후보지에서 탈락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군은 또 월출산국립공원, 氣찬묏길, 氣찬랜드 등 관광자원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가야금테마공원, 바둑기념관 등의 문화시설 등이 인접해있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확충되어 있으며, 군 기본계획 변경 및 기반시설 공사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할 수 있는 등 최단 시간 내 행정절차의 이행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군민들은 이에 대해 "대규모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부지 일부까지 매입해놓은 곳으로, 그동안 여러 형태로 투자유치에 노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어 실망이 크다"면서, "국립공원 월출산 주변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과연 개발가능한 지역인지, 투자유치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사전조치 내지 준비사항은 무엇인지부터 다시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전문가들은 국립공원 월출산이 다른 국립공원과는 달리 규모가 작다보니 활용가치에서 한계가 많은 만큼 꼼꼼한 투자유치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확충된 문화·관광시설의 활성화 전략과 이를 전담할 전문기관 설립 등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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