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출산 국립공원 활성화방안' 연구용역 주요내용 월출산 주변 사자저수지, 대동저수지, 모정저수지 활용 '물의 정원' 조성방안 제시 주목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9년 05월 31일(금) 11:46 |
특히 월출산 주변 자원을 활용한 연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하고, 기존의 경관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벚꽃축제(왕인문화축제), 국화축제,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축제 등과 더불어 상시 이용 장소의 발굴 및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기본방향도 제시됐다.
이 같은 제안과 기본방향은 군이 광주전남연구원에 의뢰한 ‘2019 월출산 국립공원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에 따른 것이다.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 송태갑 선임연구위원은 이 연구에서 구체적인 사업제안으로 ▲월출산 둘레길 연결, ▲월출산 주변의 경작지를 활용한 경관단지 확대, ▲정원 마을 가꾸기 운동, ▲역사문화 공간 매력 향상 등을 내놓았다.
▲월출산 둘레길 연결은 천황사지구에서 용산수원지에 이르는 氣찬묏길 전 구간을 명품 테마길로 조성하고, 향후 강진군과 협력해 ‘월출산 둘레길’로 완성, 세계적인 명품길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또 여기에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 경관가로 조성, 둘레길과 월출산을 연결하는 벚꽃길, 철쭉길, 백합나무길, 은행나무길 등 각종 테마길 가꾸기도 담겼다.
▲월출산 주변의 경작지를 활용한 경관단지 확대와 관련해서는 유채꽃 경관단지를 비롯해 청보리, 수선화, 라벤더 등 다양한 경관작물단지의 조성과 월출산 주변의 경관자원을 활용한 테마정원化, 월출산 주변 사자저수지, 대동저수지, 모정저수지 등 저수지를 활용한 ‘물의 정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정원 마을 가꾸기 운동과 관련해서는 마을의 골목길, 마당, 전용공간 등 정원化 사업과, 마을공동체 정원, 상징 공간 정원化 등을 담았으며, ▲역사문화 공간 매력 향상과 관련해서는 누정, 향교, 기념 공간 등 주변의 정원化, 전통주택, 고분 등 역사공간의 정원化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2019 월출산 국립공원 활성화방안’ 연구용역보고서는 월출산 국립공원이 갖고 있는 자연자원 가운데 가장 취약한 여건으로 꼽히는 ‘물’, 즉 사자저수지, 대동저수지, 모정저수지 등 월출산의 3대 저수지를 활용해 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에 중점을 둬 주목을 끌고 있다. 그만큼 독특하고 이색적인 제안이어서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실천력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현황분석
탐방객 40만여명 22개 국립공원 중 최하위
풍부한 역사자원 잠재력 불구 활용도 낮아
연구용역보고서는 월출산 국립공원 탐방객수가 2018년 기준 40만8천930명으로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월출산과 월출산 주변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역사자원은 ‘영암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디자인 소스’로 무궁무진한 잠재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역사자원을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노린 연계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산재한 누정은 기본적으로 주변경관이 뛰어난 경관자원으로, 약간의 주변정비와 화목, 초화류 등의 식재로 훌륭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氣찬묏길에 대해서는 전 구간을 명품 테마길로 조성하고 강진군과 협력해 월출산 둘레길로 완성하면 세계적인 명품길이 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둘레길의 한 구간인 다산 정약용 옛길(유배길)의 명품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월출산 국립공원 입구인 천황사지구에 설치된 유채꽃 조망시설물이나 월출산 전망을 분할하는 전신주와 전선, 과도한 옥외광고물과 전신주 등은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정비를 촉구했다.
보고서는 대신 천황사지구에 유채꽃 외에 다채로운 경관작물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과, 조망시설물 등을 도입할 경우 월출산 풍경에 어울리는 섬세한 디자인이 필요하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조망공간과 동선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본구상
'지역다움' 3대 키워드는 정원, 마을, 주민
월출산 호수정원은 영암 관광시대의 '씨앗'
해외사례로 이탈리아의 ‘슬로시티’, 덴마크의 ‘휘게’, 프랑스의 ‘프로방스 스타일’, 영국의 ‘가든 시티’, 일본의 ‘가루이자와 스타일’, ‘홋가이도 스타일’, ‘유후인 스타일’ 등의 사례와 국내사례로 담양과 순천 등의 사례를 점검한 보고서는 월출산 국립공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원’, ‘마을’, ‘주민’ 등 세 가지를 키워드로 ‘지역다움(Identity)’을 찾아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기본구상에 앞서 지역다움의 실현을 위한 기본적 시스템 구축방안으로,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전담부서 개설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실현을 위한 지원센터 개설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지원조례 제정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대상 제도 등 도입 ▲전남다운 공동체 실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마을단위 기본계획 및 디자인과정 필수 주민학습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시했다. 또 융·복합적 디자인(기술적 융합 뿐 아니라 감성의 융합에 주목)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며, 정원(Garden)이라는 컨셉을 활용해 지역성을 창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런 기본구상을 토대로 제안사업 가운데 월출산 주변의 사자저수지, 대동저수지, 모정저수지 등 저수지를 활용한 ‘물의 정원’ 조성방안을 제시했다.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처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월출산이 가진 독특한 경관을 모티브로 한 테마정원으로 지역다움을 확립할 수 있는 등 월출산 호수정원은 영암 관광시대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기대했다.
■ 기본계획 - 사자저수지(사자바위가 수호하는 정원)
'사자의 정원' 스토리 수상데크 소무대 설치
월출산 호수정원 가운데 사자저수지에 조성되는 ‘사자의 정원’은 월출산 사자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자저수지를 경관자원으로 해 정원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보고서는 ‘사자’라는 스토리를 활용한 테마정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부계획을 보면 ▲사자스토리를 활용한 테마정원 조성, ▲저수지 제방 및 주변습지 등의 활용, ▲저수지 주변에 둘레길 조성 및 정자, 잔교 등의 정원 요소 확충, ▲저수지 제방에서 월출산 조망을 상품화, ▲통경선 확보를 위한 식재 구상 등을 제시했다.
제방은 경사지를 활용해 캐스케이드식 정원을 만들고, 통경축이 살아있는 수목의 열식을 통해 이색경관을 연출한다. 또 저수지 상류에는 숲속에 묻힌 기암괴석들을 첨경물로 활용해 암석주제의 숲 정원을 조성하고, 수상 데크로 된 소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진행하며 맞은편에서 월출산을 배경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둘레길에는 산책로와 잔교, 수계정비 및 징검다리 시설, 습지정원, 식생정비, 경관작물 식재 등을 하도록 제안했다.
■ 기본계획 - 대동저수지(왕인박사 테마정원)
월출산 '달뜨는 풍경' 감상 포토존 등 조성
보고서는 대동저수지 일원의 경우 저수지에서 조망되는 월출산 왕인박사바위(가칭)를 활용해 상징화하고, 주변 정자와 식생, 바위 등을 활용해 정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부계획을 보면 ▲저수지 주변에 기존의 정자와 식생 등을 활용하고, ▲월출산 기암괴석을 활용해 사람 형상을 한 바위를 왕인박사 바위로 명명해 ‘왕인박사 테마정원’으로 조성, ▲저수지 내에 있는 바위에 왕인박사 바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형물을 그대로 본떠서 연결성을 강화하고 스토리 자원으로 활용, ▲기존의 데크를 정비하고 둑방길에서 각종 야생화를 비롯한 화훼류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테마길로 정비, ▲둘레길을 완성하고 저수지 가운데를 연결한 명품다리를 조성해 월출산에 걸맞은 ‘달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토존이 될 수 있는 조망경관을 마련, ▲저수지에서 조망되는 주변 농경지의 경관작물 도입 등이다.
대동제 제방에는 기존의 과도한 데크시설을 축소하고 데크 양쪽으로 야생화를 비롯한 화훼류를 주로 하는 식재공간을 조성한다. 제방 옆에는 이미 조성된 정자를 보존하고, 가로등 소화전 벤치 등의 시설물은 월출산 경관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설치하며, 식재 역시 초화류와 관목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다채로운 정원을 형성한다.
저수지 한 가운데 바위 위에 왕인박사 조형물을 설치하고 스토리텔링 및 첨경물로 활용한다. 또 상류를 가로지르는 색채가 돋보이는 교량을 설치해 멀리서 조망되는 다리가 월출산과 대동저수지 등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이밖에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숲의 수종갱신이 필요하고 하층식생에는 꽃이 돋보이는 관목과 철쭉 등 초화로 군식한다. 이밖에 둘레길은 교량과 이어지도록 조성해 호수 주변의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 기본계획 - 모정저수지
쌍취정 복원 모정과 저수지 일체화한 정원
모정마을은 유서 깊은 ‘쌍취정’과 모정저수지가 있고, 이곳에서 조망되는 월출산 전경이 일품인 곳임을 감안해, 월출산 조망과 모정저수지 주변의 옛 정취를 담은 정원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세부계획을 보면 ▲모정마을의 유래가 되는 ‘모정(茅亭)’인 쌍취정(雙醉亭) 복원 및 모정과 저수지가 일체화한 정원으로 조성, ▲모정저수지 언덕에 1934년 마을사람들이 지은 원풍정 주변도 정원화, ▲원풍정 기둥에 새겨진 12경(景)을 고려한 조망경관 정비, ▲저수지 주변의 습지식물, 갈대, 연못 내의 연꽃 등 정비, ▲저수지 전체적으로 둘레길을 완성해 정원 산책길 조성, ▲저수지 주변의 경작지에 계절성을 감안한 경관작물을 도입 식재 등이다.
원풍정 주변 및 소공원을 전통적 분위기에 맞게 리모델링하고, 저수지에는 나룻배를 띄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수지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마을어르신들의 증언에 따라 버드나무를 식재하고, 저수지 전체의 둘레길을 확보해 산책로 및 테마정원을 정비한다. 습지정원, 화훼정원, 야생화정원, 목초원 등 테마별로 조성한다.
또 저수지의 수질과 연꽃, 갈대 등의 건강한 생육을 고려한 밀도조절 등 습지식물을 정비하고, 쌍취정을 복원해 주변 식생을 활용한 정원으로 조성하며, 1가구 1정원 가꾸기, 골목정원 가꾸기, 마을경관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