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로트가요센터 운영방안 윤곽

명예센터장이 전담 운영, '하춘화 영암아리랑 가요제' 매년 개최

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설치 등에 관한 조례안' 의회심의 요구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6월 14일(금) 11:10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운영방안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센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트로트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이를 명예센터장으로 위촉, 센터의 운영을 맡기고, 영암아리랑을 이용한 문화산업 개발 및 지역홍보를 위해 '하춘화 영암아리랑 가요제'를 매년 개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설치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오는 6월 17일 개회하는 제266회 의회 제1차 정례회에 심의를 요구했다.
반면 의회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운영을 위한 조례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고, 지나치게 전권을 부여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대폭 수정 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통과여부가 주목된다.
군이 심의 요구한 조례안은 '센터의 관리 및 운영'을 군수가 직접 하도록 하되, 효율적인 관리 및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시설의 일부 또는 전부를 법인이나 단체 또는 개인에 위탁해 관리 또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의 시설은 전시실과 공연장(200석 규모), 기타 부대시설 등이다.
센터의 기능은 ▲트로트 관련 전시 및 공연, ▲트로트 관련 창작 및 교육, ▲그밖에 트로트와 관련해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이다.
조례안은 특히 '명예센터장' 조항(제7조)을 둬 '군수는 센터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트로트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명예센터장으로 위촉'하도록 했다.
명예센터장은 예산의 범위에서 수당을 받게 되며, 트로트 관련 전시 및 공연, 트로트 관련 창작 및 교육, 그밖에 트로트와 관련해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 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는 권한을 갖는다. 명예센터장이 트로트센터의 관리 및 운영을 사실상 전담하는 체제다.
조례는 또 센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기 위해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운영위원회'를 둬 ▲센터의 운영 및 발전에 관한 사항, ▲센터의 전시물 취득 및 관리에 관한 사항, ▲센터와 다른 문화시설 등과의 협력에 관한 사항, ▲그밖에 센터의 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
특히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은 명예센터장이 맡고, 위원은 4년 임기로 군청 관련 업무 담당 과장(문화관광과장)과 영암문화재단 사무국장 외에, 트로트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으로 위촉되게 된다.
조례안은 또 영암아리랑을 이용한 문화산업 개발 및 지역홍보를 위해 '하춘화 영암아리랑 가요제'를 매년 개최해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으로 구분, 시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위해 군수는 명예센터장의 의견을 들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했다.
조례안은 이밖에 센터 관람료와 휴관일 및 관람시간, 트로트센터 시설 사용신청 및 사용시간과 사용료 규정도 담고 있다.
한국트로트센터 운영에 따른 비용추계를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모두 31억2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센터 운영으로 발생하는 관람료 및 사용료 등의 세입은 7억4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4억6천여만원에서 4억9천여만원까지 5년 동안 모두 23억7천600여만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조례안에 대해 의회 내부에서는 일부 조항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명예센터장에게 거의 전권을 위임하고 있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기천 의원은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관리 및 운영을 사실상 전담할 명예센터장 제도를 두겠다는 것은 명백히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자칫 운영상의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면서, "더구나 명예센터장이 운영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임하도록 한 것은 견제장치까지 없애버린 것으로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들도 "한국트로트가요센터의 관리 및 운영을 논의하는데 영암 출신인 가수 하춘화씨를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고, 하춘화씨를 빼놓고 센터 운영을 논의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으나, 센터의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인 조례를 제정하는 일인 만큼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한 협의와 검토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정부가 지난 2016년 '조선업 밀집지역 관광산업육성사업'으로 확정함에 따라 총사업비 105억원(국비(균특) 53억7천만원, 군비 51억3천만원)이 투입되어 영암읍 회문리 42-6 일원 연면적 2천203㎡에 전시관과 공연장 등을 건설, 최근 완공됐다. 군은 전시콘텐츠 제작 및 설치 등을 거쳐 오는 11월 개관할 계획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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