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친환경농업에 병해충 습격 위기감 고조

수확급감 원인 먹노린재 월동밀도 급증 올 친환경농사 절단 우려

김기천 의원, "어떤 친환경약제도 해소불가" 근본대책 마련 촉구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6월 28일(금) 10:08
벼 친환경농업이 최근 급속하게 늘어난 병해충 때문에 큰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확 급감의 원인이었던 벼 물마구미와 먹노린재의 경우 지난겨울 이상난동 등의 영향으로 월동 밀도가 크게 높아졌고, 특히 먹노린재는 현재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어떤 친환경약제로도 그 밀도를 낮추는데 역부족이어서 이러다간 친환경농사가 절단 날 우려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지난 6월 24일 열린 제266회 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농업기술센터의 주요업무 추진상황을 청취하면서 "모내기를 막 끝낸 지금 먹노린재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며, "군 차원의 방역 및 방제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논에서 직접 뽑은 벼와 채집한 먹노린재, 친환경약제 등을 본회의장에 가져와 설명하면서 "벼 친환경농업은 초기에 벼 물바구미에 이어 먹노린재를 통제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틀 전 두 차례에 걸쳐 친환경 방제를 마친 논 1㎡에서 벼 포기를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해가며 포집한 먹노린재가 무려 42마리나 됐고, 심지어 벼 한 포기에서 15개체가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그 심각성을 소개하면서, "지역의 친환경단지를 점검해보니 모내기철 모판에서부터 먹노린재가 발견된 사례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에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밖에서 논으로 유입되고 이때부터 알을 낳아 부화하던 것이 올해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먹노린재 성충들이 논으로 이동한 사실이 눈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먹노린재 구제방법과 관련해 "각종 친환경제재를 사용해보았으나 일부 약제의 경우 기피효과만 있을 뿐 모든 약제가 성충의 밀집도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지금 당장 관행 또는 친환경을 가리지 않고 논 주변의 하천과 논두렁 밭두렁을 일제히 방제해 적정하게 개체수를 통제하는 등의 근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올해 친환경농사는 절단 날 것 같은 큰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종삼 농촌지원과장은 "지난 겨울 먹노린재가 월동하는 기간 온도가 전년보다 높아 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성충은 농약통에 직접 넣어도 죽지 않을 정도여서 유충이 알에서 깨어났을 때 바로 약을 쳐야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7월 상순을 적기로 보고 있고 이때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전에 먹노린재의 서식지, 월동조건 등을 파괴해서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추수기 이후 잠복기에 서식지인 논두렁 밭두렁과 산자락, 야산, 하천 등에 대한 공동방제 계획을 세워야 하고, 5월 15일 전후 조생종 벼 모내기에 맞춰 밀도를 낮출 수 있는 계획에 이르기까지 1년 동안의 매뉴얼을 만들어 개별농가와 친환경단지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신속한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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