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연수·명예퇴임 공직자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9년 06월 28일(금) 11:26 |
7월 1일자 인사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재봉 기획감사실장은 삼호읍 출생으로 목포공고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0년 8월 지방행정서기보로 채용,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김 실장은 총무과 행정담당, 삼호읍장, 군서면장, 사회복지과장, 주민생활지원과장, 환경보전과장, 자치발전과장, 종합민원과장, 산림축산과장, 투자경제과장, 주민복지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사무관으로 기획감사실장을 맡은 적도 있는 김 실장은 재임하는 동안 무엇보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합리적인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슬하에 둔 세 명의 아들 모두를 ‘동량(棟梁)’으로 키워내 자식교육에 있어서도 남부러울 것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는 김 실장은 “공로연수 기간에나 퇴임 후에도 늘 영암군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 김종현 주민복지실장
"공직자는 역시 소신껏 일해야 마땅합니다"
“4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나름대로 훌륭한 수채화를 그려야겠다고 수시로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공직을 마무리하는 이제 와 그려놓은 그림을 보니 썩 훌륭한 수채화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고집불통처럼 밀어붙이기만 했던 저를 따라 묵묵히 일 해 준 후배 공직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힘든 일이기는 하겠지만 공직자는 역시 소신껏 일해야 한다는 말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역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종현 주민복지실장은 4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이처럼 회고하면서, “늘 막차를 타기만 했던 공직생활이 끝나가고 있어 한편으론 후련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후회도 많이 남는다”며, “늘 소신껏 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근무해왔는데 그 결과를 놓고보면 공직생활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그래도 공직자는 시류에 편승해 편하게 근무하면서 승승장구하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을 지켜야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공로연수기간과 퇴직 후 고향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미암면 춘동리 출생으로 목포상고를 나와 대불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0년 지방행정서기보로 공개채용 되어 삼호읍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예산담당, 행정담당 등을 거친 후 2008년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미암면장, 삼호읍장, 환경보전과장, 산림축산과장, 재무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 들어 1월 1일자 인사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해 주민복지실장으로 일해 왔다.
■ 임용기 영암읍장
소통·공감행정으로 영암읍 확 바꾼 참 공직자
31년 공직생활을 명예퇴직으로 마감한 임용기 영암읍장은 1년 6개월 동안 고향 영암읍을 알뜰살뜰 가꾸는데 열정을 다 바쳐 읍민들의 칭송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지난해 1월 1일자 정기인사로 읍장에 부임하자마자 관내 41개 마을을 순회하며 주민들과 좌담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근무를 시작한 임 읍장은 재임기간 영암읍에 드리워진 쇠락의 기운을 걷어내는 데에만 진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향 가꾸기에 애정을 쏟았다.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던 빈 공터 곳곳을 꽃동산으로 만들었는가 하면,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쌓여 도시미관을 헤치던 도심 공한지 인도 변은 차폐 식수로 말끔해졌다. 이때 심어놓은 이팝나무는 올봄 하얗게 꽃피워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임 읍장은 또 읍민들 대표단체인 ‘문화체육행사추진위원회’를 각 마을 대표인 이장들까지 포함시켜 다시 꾸렸다. 폭넓은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명맥만 유지해온 주민자치센터에는 주민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가교실, 동양화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18 영암방문의 해’를 영암읍이 앞장서서 이끌어가기 위해 다짐대회를 열어 10개 읍면으로 릴레이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농협 등이 운영하는 마트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5일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차 없는 거리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올봄에는 월출산 경관단지 유채꽃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영암읍 출생으로 광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임 읍장은 1988년 7월 지방행정서기보로 신규 채용되어 공직에 발을 내딛은 뒤 의회담당, 공보담당, 서울사무소장, 서무팀장, 문화유적관리사업소장, 금정면장, 여성가족과장, 의회사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 각지의 향우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고, 조직 내 인화단결을 통한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온 임 읍장은 대인관계 또한 원만하고 업무추진력도 갖춘 참 공직자였다는 후배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