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쌍무덤 주인은 고대 마한의 최상위 수장층

나주 신촌리 9호분의 금동관과 동일한 금동관편 등 유물 다수 출토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결과 확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7월 05일(금) 09:23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의 주인은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시대의 최상위 수장층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소장 이범기)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영산강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8,9면>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영암군과 전남도의 지원 아래 추진된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전라남도 기념물 제83호)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18년 시굴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고분의 축조양상으로 파악한데 이어, 이번에 쌍무덤 1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분형과 주구 및 매장주체시설 등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고분의 분형은 주구의 형태로 미루어 ‘방대형’으로 확인됐으며, 석실 1기, 석곽 3기, 옹관 2기 등 6기의 매장시설이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석곽에서는 대도(大刀)를 비롯해 자라병, 유공광구소호 등 다양한 토기들과, 곡옥, 대롱옥 등을 포함한 수백여점의 유리구슬이 출토됐다. 고분의 주구에서도 동물형 형상식륜도 출토되어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파악할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형상식륜’은 일본 무덤에서 확인되는 유물로, 주구나 봉분 주변에 둘러서 세워두는 닭이나 말 등의 동물이나 인물 등을 흙으로 만든 토제품 또는 토기로 제의와 관련된 유물이다.
전남문화재연구소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동관편의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금동관편 중에는 유리구슬과 영락(瓔珞)이 확인됐는데, 이는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제295호)에 장식된 유리구슬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영락(瓔珞)은 ‘달개’로도 불리는 것으로, 금동관 등에 매달은 얇은 금속판으로 된 장식을 말한다.
최근 연구 자료에 의하면 신촌리 금동관은 백제보다는 대가야의 양식에 신라적인 요소를 띠고 있어 백제와 구분되는 마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고의 위세품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 안치된 피장자의 지위나 권위는 나주 신촌리 고분의 피장자와 더불어 당시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사회 최고의 귄력자로 추정됐다.
영암군과 전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조사를 실시해 전반적인 고분의 형태를 파악하고 고분군의 보존정비, 장기적인 종합정비계획도 세울 예정"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마한문화권을 관광자원화 해 관광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지난 7월 2일 오후 시종면 내동리 579-1번지 발굴현장에서 이번 발굴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자문회의를 열었다. 자문회의에는 전동평 군수와 임승경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장, 이정호 동신대 교수, 김낙중 전북대 교수 등 자문위원 등 학자, 조사기관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자문회의는 조사기관인 전남문화관광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 이범기 소장의 발굴조사 성과발표와 조사현장 관람, 질의응답 등으로 이어졌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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