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단 운영, 지역활성화 밑거름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07월 05일(금) 14:31
지난달 말 영암군의회의 군정업무보고 자리에서 김기천 의원이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포기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저의 생각은 김 의원과 다르기에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저는 작은 내 고장 영암에 민속씨름단(프로)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단위에 이런 프로구단이 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될까요?
스포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가 큰 산업입니다. 그 부가가치를 알고 있기에 많은 선수들이 도전하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많은 지자체가 시민구단도 만들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축구가 아니었다면 전세계적으로 맨체스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수 있을 것입니다. 씨름을 축구와 바로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씨름은 전통과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으로 프로(민속씨름단)까지 만들어진 유일한 스포츠라고 해도 무관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산 부분을 언급하셨는데, 연간 운영비인 15억원을 단순히 달마지쌀·매력한우 홍보 등의 농산물 마케팅 예산으로만 치부해서 보고 이를 많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생각하고 이 예산이 밑거름이 되어 꾸준히 성장한다면 향후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가가치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 추석장사씨름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은 씨름단 운영비와는 별개의 예산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운영비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추석장사씨름대회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개최되었던 지역에 빈 객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과를 만들었던 전국 배드민턴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지역 숙박·음식 업계를 비롯해 지역 경제에는 분명 큰 보탬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저는 씨름대회를 TV로 지켜보면서 영암군 소속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애향심과 함께 손에 땀이 나도록 응원하게 되고 읍내에 출전선수들의 장사 획득 현수막이 게첨되면 알 수 없는 자부심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영암군 행정에서 과도한 응원 행렬을 펼치는 부분이 있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산적한 업무를 팽개치고 씨름단 응원에 동원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군의회 의원이라면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공직자 동원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든다거나 충분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군의원이 나서서 씨름단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논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3년 운영했습니다. 운영상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을 하고 오히려 30년 이상 운영할 수 있는 구단으로 성장시키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영암은 대한민국 씨름의 성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생활체육 씨름을 비롯해 초·중·고 씨름단 창단 등을 통한 씨름이 영암의 브랜드가 되고 관광상품이 된다면, 군민들에게도 자긍심이 되고 전국의 씨름선수들의 전지훈련 및 관광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확대 재생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쪼록 영암군의원들께서는 개개인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생각하고 싶은대로만 생각해가며 의정활동을 펼치지는 않았는지 다시한번 되돌아보시고,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두루 섭렵하셔서 의정활동을 해주시길 간곡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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