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친환경농사 근본처방 고민해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07월 05일(금) 14:44
벼 친환경농업이 큰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급속하게 늘어난 병해충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수확량이 급감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벼 물마구미와 먹노린재는 지난겨울 이상난동 등의 영향으로 월동 밀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다. 더구나 먹노린재는 현재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어떤 친환경약제로도 그 밀도를 낮추는데 역부족이어서 이러다간 친환경농사가 절단 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영암군민신문>은 지난호에서도 먹노린재에 대한 적기방제활동에 농업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심각성으로 미뤄 군 농정당국부터 친환경농업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연중 시행할 수 있는 병해충 방제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최근 열린 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모내기를 막 끝낸 지금 먹노린재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며 군 차원의 방역 및 방제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논에서 직접 뽑은 벼와 채집한 먹노린재, 친환경약제 등을 본회의장에 가져와 벼 친환경농사 현황을 설명하면서, "지금 벼 친환경농업은 초기에 벼 물바구미에 이어 먹노린재를 통제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다"고 농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틀 전 두 차례에 걸쳐 친환경 방제를 마친 논 1㎡에서 벼 포기를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해가며 포집한 먹노린재가 무려 42마리나 됐고, 벼 한 포기에서 15개체가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심지어는 모내기철 친환경단지용 모판에서부터 먹노린재가 발견된 사례까지도 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의 설명에 의하면 먹노린재는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밖에서 논으로 유입되고, 이때부터 알을 낳아 부화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해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먹노린재 성충들이 논으로 이동했다 한다. 또 각종 친환경제재를 사용해보았으나 일부 약제의 경우 기피효과만 있을 뿐 모든 약제가 성충의 밀집도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친환경농업을 위한 병해충 방제대책의 대전환 내지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의원도 먹노린재 같은 병해충의 서식지 파괴부터 시작해 모내기와 수확 후, 그리고 월동기에 이르기까지 1년 동안의 벼 친환경농사를 위한 병해충 방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관례대로 7월 상순을 방제적기로 보고 그때를 기다려 방제에 나서면 될 일이라고 안심할 단계는 이미 지났음은 김 의원의 농사경험으로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 때를 놓치면 친환경농사는 정말 절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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