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호 전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 "유해란은 첫 눈에 대성할 재목감…후원회 결성한 보람 정말 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9년 08월 23일(금) 11:28 |
금정면 안노리 감산마을 출신인 유해란(18·용인 신갈고 3년)이 최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대해 '유해란 후원회' 결성에 앞장섰던 임철호 전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마치 자신이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즐거워했다.
올해 프로선수가 됐으나 아직 KLPGA투어에서 뛸 자격은 얻지 못해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고, 기상악화로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2위 김지영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KLPGA투어 출전권이 없는 초청선수 우승은 이번 시즌 유해란이 처음이다. 또 2017년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차례 우승한 이후 2년 만이라고 한다. 대회 우승으로 유해란은 상금 1억6천만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내년 1년 동안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으며 일약 새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7월 25일과 지난 8월 1일 드림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어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우는 등 우리나라 여자프로골프계에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유해란을 임 회장이 처음 만난 것은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일하던 지난 2017년. 당시 광주숭일중을 거쳐 광주숭일고에 진학예정인 유해란이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았음에도 경제적 부담이 결코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전동평 군수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삼성기업 장순기 회장, 재경영암군항우회 신창석 회장 등 지역 출신 기업인들과 재경향우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임 회장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그야말로 유해란 후원 모임 결성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전동평 군수와 신창석 회장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유해란 후원회'가 공식적으로 결성되고 매월 상당액의 후원금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전동평 군수는 최근 군청 낭산실에서 열린 마한축제추진위원회 회의에 앞서 "유해란이 '2019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부친인 유재권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영암군과 체육회, 향우회 등에서 돈 걱정 없이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다"며 후원 회원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해왔다"고 전했다. 전 군수는 또 임 회장에게는 "유해란을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기대주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76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요즘도 필드에 자주 나가 싱글 수준의 골프실력을 과시하는 임 회장은 "한눈에 대성할 재목임을 알아보고 각계에 도움을 요청했고 내 자신도 십시일반 유해란을 돕는데 일조한 결과 고교생임에도 프로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마치 내가 우승한 것보다도 더 기쁘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프로골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흐뭇할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임 회장은 영암군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암군에서 개최된 제57회 전남체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영암군 역사상 최초로 종합우승까지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전남골프협회장과 영암군요식업 지부장, 경우회 자문위원장, 영암JC회장, 세한대 최고지도자과정 원우회장, 녹촌서예원 연묵회 회장, 영암초중고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봉사정신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해온 임 회장은 특히 지난 30년 동안 식당업을 해오면서 명절 때면 소외계층을 돕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전·의경들에게 불고기 파티를 해주는 등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