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19년 09월 06일(금) 15:12 |
흐르는 슬픈 발라드처럼
어제보다 야위어진 가을여행을 떠난다.
앙상한 가슴에
품었던 것은 사랑이었나.
아픈 상처 위에 덧 바른 이야기
나누고 나누어도 밤이 모자라서
남겨두었던 숨은 이야기
품어도 품어지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나를 맴도는
그대는 사랑이었나.
기억의 저 편
엎드려 있는 저 낡은 가랑잎
툭 하고 손대면 사라지고 마는
그대는 바람이었나.
초록이슬처럼
하나, 둘 떨어져
바싹 마르고야 태워지는
그대는 가을이었나 보다.
송민선
영암문인협회 회원
2014년 동산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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