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관, '사랑의 메타포'를 열다

광주양림미술관, 서호면 출신 작가 전중관 '사랑의 메타포'展

치밀하게 계산된 '데포르메 기법' 통해 '변치 않는 꿈'보여줘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09월 20일(금) 11:03
서호면 출신 작가 전중관의 '사랑의 메타포 Metaphor for love'展이 9월 18일부터 28일까지(23일은 휴관)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여점의 대작(200호 4점, 100호 18점)으로 구성된 전시회다. 그의 전시 도록에는 고향인 영암의 월출산에 대한 글과 그림이 6점이나 소개되어있다. 고향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표현이다.
전중관은 그림으로 글을 쓰듯 시대와 사회 상황, 서민들의 삶을 자애로운 눈으로 읽어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사랑은 사람들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무지개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런 생각들을 특유의 시각인 '거꾸로 보기'를 통해 해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현실 속에서도, 내일은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찰함으로써,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며,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새로운 생각과 독특한 기법으로 회화 표현 영역과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전
화백은 부조리와 공해에 찌든 현실에서 한순간 조용히 눈감고 있었던 진실을 화면으로 끌어낸다. 반면 그는 이 작업을 땀 흘리며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듯 즐기면서 해낸다. '공해 탈출', '관계', '위장된 자화상' 등의 무겁고 진땀나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즐거운 탈출'처럼 보이고 '순수한 관계'로 생각되며 '즐기는 자화상'처럼 여겨진다. 이것은 전 화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밀하게 계산된 데포르메 기법이다.
기존의 데포르메 기법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 이것을 약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전 화백은 비뚤어진 세상을 비틀어지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준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비틀어져 있건, 똑바로 서 있건 변치 않는 꿈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크릴화의 수성 기법의 특성을 뛰어넘어 색채가 넘쳐흐르는, 보다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조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자칫 과장으로 떨어질 수 있는 풍자의 한계를 극복해 내고 있다.
전 화백은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사랑이 넘치며, 서로 소통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전시가 끝나면 이어서 서울 전시회(가나인사아트센터)를 계획하고 있는 전 화백은 서호면 출신으로 전남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6회, 세계수채화대전 등 300여회 넘게 국내외전에 참여했다.
현재 미술과 비평 공모 선정작가로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미술협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세계미술연맹, 국제현대미술협회, 황토회, 신형회, 황토드로잉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수채화공모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서울아세아미술초대전, DAF-Ansan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문태환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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