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 얼굴의 꿈」출판기념회 여는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전남의 살림 책임 있게 꾸려온 '행정전문가'에 듣는 전남 서남권 성장 전략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19년 11월 01일(금) 10:13 |
배 전 부지사는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영암부군수, 목포부시장, 목포시장 권한대행,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분권지원단장,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추진단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로 통한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30년간 '전남 공직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전남 살림을 책임 있게 꾸려온 행정전문가 배용태에게 듣는 전남 서남권의 성장 전략이라는 점에서 군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출간한 두 번째 저서「큰바위 얼굴의 꿈」(도서출판 이엔엠刊 2019)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 키워드는 '전남 서남권 비전과 지역자치' 연구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남권 성장전략과 비전, 문답으로 보는 성장전략, 서남권 광역화에 대한 연구 등 전남 서남권(영암·무안·신안·목포)의 미래 비전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캐나다 밴쿠버 등 유의미한 지역자치 사례들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출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과 수단의 기록',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지역 버전' 등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 전 부지사의 저서「큰바위 얼굴의 꿈」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행정가나 주민들은 물론 정부정책과 지역정책을 일치시켜 성장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찾는 이들이면 일독해볼만한 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 「큰바위 얼굴의 꿈」은?
책 제목인「큰바위 얼굴의 꿈」의 '큰바위 얼굴'은 국립공원 월출산의 거대한 기암괴석(구정봉)을 일컫는다. 지역을 이롭게 하는 훌륭한 인물의 성장을 예언하고 상징한다. 배 전 부지사는 이를 책 제목으로 쓴데 대해 "전남 발전에 온힘을 쏟고 싶은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총 250쪽 분량의「큰바위 얼굴의 꿈」은 저자인 배 전 부지사의 삶의 기록과 기고문, 논문 등을 실었다.
제1부는 '배용태가 살아 온 길, 그리고 다짐', 제2부는 '전라남도 서남권 성장 전략과 비전', 제3부는 '문제도 답도 모두 지역에 있다'는 주제로 묶은 기고문, 제4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배우는 지방자치'로 묶은 기고문, 제5부는 '질문과 답변으로 풀어보는 서남권 성장 전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 '전남 서남권 광역화에 대한 연구 - 도시연합을 중심으로'라는 소논문이 들어있다.
「큰바위 얼굴의 꿈」은 배용태와 영암의 인연에서 시작해 전남 서남권(영암·무안·신안·목포)에 대한 발전적 구상과 실현방법으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배용태는 목포상고를 나와 평생을 교육 공직자로 복무했던 아버지에게서 김대중을 듣고 배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군 복무할 당시 영산강이 서남해안으로 빠져 나가는 큰 물결의 흐름을 보면서 직관적으로나마 국토 서남권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는 또 그 직관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행정고시에 도전해 합격했고, 이후 공직생활 30년 동안 영암군청, 목포시청, 전남도청 등에 근무하며 전남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고 밝히고 있다.
"공직생활을 하는 내내 '전남의 미래가치는 서남권에 있다'는 젊은 시절의 직관적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행정관료의 틀을 넘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인하여 그 비전을 온전히 추진할 수 없었다.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난 후 '서남권 성장 전략'을 책으로 정리했다.「큰바위 얼굴의 꿈」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전남의 행정을 꾸려오면서 가졌던 정책 아이템들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배 전 부지사의 설명이다.
■ 전남 서남권의 성장 전략
배 전 부지사는 저서 「큰바위 얼굴의 꿈」에서 "오랫동안 전남에 근무하며 전남을 사랑하게 됐고, 결국 알게 됐다. 남들과 다른 눈으로 전남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 낙후의 이미지가 강한 전남을 살리는 걸음은 다른 곳에는 없는 전남만의 독특한 자원, 경쟁력 있는 자원,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을 먼저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서남권 발전의 미래에 대해 배 전 부지사는 "비교우위에 있는 지역에 특화된 자원의 산업화와 급속하게 증대될 환황해권 관광·교류 및 산업협력 기반조성에 있다"고 확신하면서, " 한·중·일 3국의 경제규모는 세계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상호 의존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경제교류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극심한 침체에 시달려온 '서남권 조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배 전 부지사는 "무엇보다도 조선산업의 발전 추세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빅(Big)3 조선사 등 주요 조선사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건조와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양플랜트(기자재)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정부도 해양플랜트 산업이 조선산업을 지속 성장시켜 갈 수 있는 대안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전남도나 산단 내 기업들도 정부나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방향에 부합하는 시책 개발과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남 서남권의 미래와 관련해 배 전 부지사는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 여건이 가장 좋다는 전남 서남해안에는 많은 양의 전력을 전송하는 송전선로가 없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기에는 지장이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하고, "탈핵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미 민간자본이 스스로 계통문제를 해결해 가는 추세이기도 하다. 여건은 하나둘씩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의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 전 부지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공적인 영역에서 담당하기에는 예산과 효율의 차원에서 한계가 있고, 사적인 영역에서 담당하기에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사회봉사 조직에서 담당하기에는 경영성이나 지속성 차원에서 담보할 수 없는 사업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제3의 영역 사업을 발굴해 지역 내 작은 향토 소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다"고 규정한 배 전 부지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일반론적인 입장에서 정의하면 '커뮤니티'와 '비즈니스'의 합성어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커뮤니티) 문제를 기업적(비즈니스) 방법을 활용해 해결하고, 그 이익과 부담을 참여주민이 공유하는 사업운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행정기관이 초기에는 인큐베이터 기능을 수행해야 해 직간접적 지원과 지도가 따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독자적 운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배 전 부지사는 특히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시작은 지역주민의 걱정스런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는 일이 많다. 저기에 사는 할머니 거동이 불편한데 어떻게 하지?(간병복지사업, 배식서비스), 우리지역의 특산물은 왜 제값을 못 받지?(특산품사업단 운영), 우리지역의 독특한 자연자원을 왜 이렇게 방치하지?(관광사업단 운영) 등 궁극적으로는 지역 여건과 환경을 역으로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도 향상하고 긍지와 자부심도 고양하는 방편이 된다. 이처럼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우선 지역을 하나의 사업활동권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직주일체의 사업방식과 활동방식에 기초해 지역이 필요한 사업을 지역 밀착형으로 만들어가며 사업의 성장속도에 맞추어 차츰 대상과 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배 전 부지사는 이에 궁극적으로 "영리추구를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는 민간영역의 기업과 사회적 기여도는 높으나 느슨한 동력을 갖는 자원봉사조직의 장점을 조합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 공동체의 약화와 과소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어촌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지역사회에 작으나마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짓는다.
배 전 부지사는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아직도 낙후의 이미지가 강한 전남을 살리는 길은 전남만이 가진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자원, 비교우위의 자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서남권 발전의 미래는 바로 이들 비교우위를 가진 지역 자원을 특화하고 산업화하는 것, 급속하게 증대될 환황해권 관광·교류 및 산업협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있다.「큰바위 얼굴의 꿈」은 낙후된 전남, 특히 서남권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