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활용방안 세우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11월 01일(금) 13:32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지난 10월 29일 월출산 氣찬랜드 내에서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국비(균형개발특별회계) 53억7천만원과 군비 51억3천만원 등 총사업비 105억원이 투입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연면적 2천203㎡에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3월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지상 1층에는 상설전시장과 명예의 전당, 추억의 명소 등이 들어서 있으며,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영암 출신 가수 하춘화씨는 50년 넘는 가수활동을 하는 동안 모은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수집물을 기획전시실에 기증했다 한다.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트로트의 역사와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와 사료를 전시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영암군의 랜드 마크이기도 한 월출산 氣찬랜드에는 가야금산조기념관과 함께 한국트로트가요센터까지 들어서,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따라서 이제 영암군이 해야 할 과제는 두 시설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느냐 라고 할 것이다. 전동평 군수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앞으로 음악인들의 창작활동과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전통가요아카데미 설립과 영암아리랑가요제 개최 등을 거론했다. 좋은 방안이기는 하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설 확충에만 몰입해서는 가야금산조기념관이나 조훈현 바둑기념관처럼 사시사철 텅 빈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두 시설물에 대해 가장 먼저 지역민들이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정부가 지난 2016년 '조선업 밀집지역 관광산업육성사업'으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가수 하춘화씨가 전시콘텐츠 확충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센터는 분명 특정인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영암군민들의 것'이다. 이점에서 1층 입구에 부친 하종오씨의 흉상을 배치하려던 계획이 영암군의회 등의 문제제기로 시정된 것은 다행스럽다. 더불어 내친김에 '종신제' 규정이나 다름없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설치 등에 관한 조례의 '명예센터장' 조항도 빨리 수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누구보다 군정책임자인 군수가 중심과 원칙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관련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을 것이고, 제대로 된 활용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아름다운 문화공간이 된 월출산 氣찬랜드의 활성화는 이미 포화상태가 된 문화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활용방안에 달렸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한여름 물놀이 인파만 찾을 뿐 나머지 시설물은 흉물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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