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한우브랜드 통합 무산 매력한우·녹색한우 회의 이견만 확인 통합추진위 1년만에 해산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
2019년 12월 06일(금) 14:07 |
영암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과 녹색한우월출작목반의 통합추진위원들은 지난 12월 3일 영암낭주농협 덕진지점 앞 매력한우사업단 사무실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매력한우 최영환 대표를 비롯해 조형일, 유호진, 최산희 위원, 녹색한우에서는 이동구, 서도일, 손기현 위원 등이 참석했고, 군 축산과 문길만 과장 등 관계공무원도 함께했다.
문길만 축산과장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회의에서 매력한우 최영환 대표는 "영암군 축산발전과 농가소득 증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브랜드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합의 경영상태 공개요구에 따라 현재 재무상태가 영업이익율,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등 모든 지표가 낮다는 점을 공개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려했으나 녹색한우는 총회에서 매력한우법인이 자본잠식상태라느니 TMR공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등의 보고를 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단 한 번이라도 매력한우의 재무제표와 경영상황, 경영상태가 점점 개선될 수 있다는 점 등을 해명할 기회를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이어 "통합추진을 위해 160여명이 개별 출자한 출자금은 한 명 한 명에게 연락해 바로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녹색한우 이동구 위원은 "녹색한우 조광석 회장과 함께 매력한우법인의 재무제표를 보여달라고 해서 본 것은 아니고 통합을 위한 출자금 출연과정에서 매력한우 위원이 살펴보라고 해서 보았고 충분한 설명도 들었다"면서, "조광석 회장도 총회에서 매력한우의 재무상태까지는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회원들의 끈질긴 요구에 자본잠식상태임을 보고했고 회원들이 판단했다.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통폐합을 추진하자는 말이 나왔을 때 매력한우의 재무상태를 알려줬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측이 돌아가며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는 자리가 아니라 통합무산을 기정사실화하는 자리가 됐다.
이에 대해 문길만 축산과장은 "영암군의 대다수 축산농가가 브랜드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으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오늘로 통합추진위원회는 해산하지만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와 축산발전을 위해 영암군은 지속적으로 통합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가 이날 공식 해산함에 따라 전동평 군수가 지난해 3월 영암 한우 브랜드의 통합필요성을 강조하고 지난해 12월 27일 서둘러 '영암매력한우로 브랜드 통합선언'까지 갖는 등의 노력은 헛물만 켠 셈이 됐다.
특히 영암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과 녹색한우월출작목반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영암매력한우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영암매력한우TMR공장은 기존 출자분에 대해 인정하고 조건 없이 통합하며, ▲대통합 정신에 입각해 일체의 기득권(특히 사료원료권)을 배제하되 2019년 6월 30일까지 세부적인 통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매력한우법인과 TMR공장 등의 부실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삐걱거리기 시작, 제대로 된 통합논의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추진위가 해산되게 됐다.
한우 브랜드 통합 무산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된다.
군은 영암매력한우의 부실상태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보조금을 지원했고, 롯데슈퍼 입점보증금 5억원을 지원했는가 하면, 밴더업체(중간공급업체)인 ㈜CY글로벌과 영암매력한우 유통계약 체결에 앞장서는 등 브랜드 통합을 예상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군 직제에 축산과를 신설한 것도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나 브랜드 통합 무산으로 빛을 발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보조금 및 입점보증금 지원이나 유통계약은 결국 소수 축산농가를 위한 일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