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군민 정서와 딴판인 민속씨름단 운영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19년 12월 06일(금) 14:55 |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설치 조례에 올 연말까지로 되어 있던 유효기간이 삭제되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의회 심의 전에 씨름단의 계속 운영 여부에 대한 군민 의견수렴이 필요했고, 의회 심의과정에서도 의원들의 논의가 기대됐으나 모두 무산된 것은 지금도 아쉽다. 이런 과정이라도 거쳤어야 씨름단 운영에 대한 군민들의 공감대가 마련될 것이고,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등 훌륭한 성적을 낸다면 온 군민의 축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도 한 '2019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에 오른 장성우를 비롯한 선수단을 환영하는 행사는 마땅히 필요했으나 카퍼레이드까지 벌인 것은 난데없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영암군은 물론 영암군의회도 씨름단 운영에 따른 군민들의 공감대를 넓히려는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은 채 뚱딴지같은 카퍼레이드에 박수를 강요하는 듯한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마치 달력을 80년대로 되돌려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했던 카퍼레이드는 영암군이라는 조직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도 보여준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아무리 군수가 카퍼레이드를 원해도 실·과·소장들과의 논의를 통해 절제되고 자제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침저녁, 또는 현안문제가 있을 때면 수시로 군수와 실과소장들이 티타임 또는 난상토론의 자리를 가져야 정상이지만 영암군은 언제부터인지 이런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군수 한사람의 생각이 곧 군정시책이요, 군수의 일방적 결정이 곧 행정조치다. 여론을 통해 검증하고 걸러내는 장치가 부재하다는 얘기다. 이래서는 지방자치의 핵심인 '소통'이 불가능해진다. 상명하복만 있고 소통이 없는 조직은 죽어있는 조직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군수는 실·과·소장과 읍·면장, 심지어 팀장들과 수시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생각과 결정을 가다듬기 바란다. 그런 다음 군민에게 보여줘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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