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시작부터 차질

영암군의회, 사전조치 미이행 이유 타당성조사용역비 4천만원 전액삭감

필요한 사업인지부터 검토 절실…6천265억원 규모 제3회 추경예산 가결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19년 12월 13일(금) 10:33
전동평 군수가 최근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제3회 추경예산에 편성된 타당성조사용역비 4천만원 전액이 사전조치 미이행을 이유로 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영암군의회(의장 조정기)는 지난 12월 10일 제270회 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019회계연도 제3회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가결 했다.
총 6천265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예산안 가운데 유일하게 삭감된 사업비가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비'다.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강찬원) 심의과정에서 사전조치인 용역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영암읍 회문리 421-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 2만6천156㎡에 씨름경기장, 씨름전지훈련장, 숙소,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동평 군수가 지난 10월 영암 출신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교감을 가진 것이 계기로 알려진 사업이다. 내년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끝낸 뒤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3월까지 2021년 지방 체육시설 지원 사업을 신청하며, 내년 10월까지 중앙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1년 말 착공한다는 내부계획까지 세워놓았다.
하지만 첫발부터 예산삭감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영암군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 '영암군에 유치 가능한 사업인지' 꼼꼼히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 500억원에 가까운 국비 등이 투입되는 사업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단순히 지역출신인 장관과 군수의 교감만으로 성사되기는 역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업과 유사한 전동평 군수의 공약사업인 '영암군 민속씨름 종합체육센터' 건립사업의 경우 국비 60억원 등 총사업비가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의 5분의 1에 불과한 12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지역사회 및 군민들 사이에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은 아직 미흡한 상태인 점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책사업을 제대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충분한 여론수렴 및 전략을 세운 뒤 전남도 등 상급기관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 나서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3회 추경은 제2회 추가경정예산 대비 3.38%(204억9천838만원) 증가한 6천265억7천250만2천원 규모다.
회계별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대비 일반회계는 3.25%(178억6천661만2천원) 증액된 5천670억6천113만9천원, 기타 특별회계는 0.11%(6억2천505만원) 줄어든 87억9천931만원, 공기업특별회계는 4.12%(20억671만8천원) 늘어난 507억1천205만3천원 등이다.
세입의 경우 지방세는 제2회 추경 보다 63억9천800만원 증액된 475억3천800만원, 세외수입은 17억9천74만8천원 증액된 127억8천675만5천원이다. 지방교부세는 23억3천800만원 증액된 2779억4천600만원, 국·도비 보조금은 71억7천921만4천원 증액된 1천827억9천779만7천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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