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할 줄 아는 청소년을 위해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19년 12월 22일(일) 23:07 |
양지훈 (사)청우인재육성회 교육원장 심리지원센터 나무 대표 |
오랫동안 평생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누구든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따랐을 때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이라는 것은 삶 자체가 정해진 순서대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진로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견을 남 앞에서 표현하는 기술을 습관화 시키는 것이다.
여기서는 세 번째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자신만의 창작물을 생산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판매하는 일인데 대부분 크리에이터를 유튜버로 인식하곤 한다. 유튜버는 남들이 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발상으로 영상물을 제작하고 그것으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는데 많은 청소년이 하고 싶어 한다는 유튜버는 아이디어만 좋아서는 안되고 예술적인 감각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결국을 그것들을 남보다 더 특색있고 재미있게 조합시키는 표현능력이 성공여부를 가름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재미있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좀 더 일반적이면서 어떤 분야에서든 필요하고 정말 단련시켜야 할 것은 토론능력 배양이다. 얼마 전에 전남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한 행복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영암의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토론지도사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을 만든 이유는 청소년들에게 논리적인 자기표현력을 기르도록 도와 진로문제에 있어서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어려움 없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강사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력단절여성들을 교육시켜 토론지도사로서의 취·창업을 돕고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도록 만든 과정이었는데 66시간의 수업에서 재미있는 반응들이 많이 나왔다.
"토론이 어려운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다, 남편과의 말다툼에서 밀린 이유는 내 논리가 약한 탓이었다, tv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토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녀들에게 왜 1,2,3으로 말하지 않느냐고 따진다" 등. 그 중에 많은 내용이 "내가 남 앞에서 정리된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였다.
과정을 수료한 몇몇의 예비강사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훈련을 겸한 청소년 토론 지도를 맡겼고 그 결과로 지난 11월 30일에는 청소년토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대학교수 두 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시고 8명의 청소년들이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주제로 토론발표회를 했는데 처음에는 남 앞에서 어떻게 말하느냐고 쑥스러워했던 학생들이 연습했던 입론서를 읽어 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가끔 주먹을 올리며 씩씩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장면이 나오곤 했다. 발표회가 끝나고 나자 몇 명의 청소년은 내년에도 반드시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을 하였고 "친구들 앞에서 나의 의견을 자꾸 말하게 되니 앞에 서는 것이 무섭지 않고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하였다. 청소년들에게 토론지도를 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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