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꼭 필요한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19년 12월 22일(일) 23:12 |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사업은 총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영암읍 회문리 421-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 2만6천156㎡에 씨름경기장, 씨름전지훈련장, 숙소,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 군수가 지난 10월 영암 출신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교감을 가진 것이 계기로 알려진 사업이다. 내년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끝낸 뒤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3월까지 2021년 지방 체육시설 지원 사업을 신청하며, 내년 10월까지 중앙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1년 말 착공한다는 세부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이 계획 중 첫 단추인 타당성조사용역비가 전액 삭감된 것이다.
가야금산조테마파크와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조훈현 바둑기념관, 氣찬재 등이 들어선 월출산 氣찬랜드는 그렇지 않아도 너무 많은 시설이 집중되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가을 월출산국화축제를 개최하기에도 장소가 너무 비좁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라 굵직한 시설만 들어서있지 제대로 된 활용방안 마련은 표류하고 있다. 시설이 들어선 취지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뿐더러, 군정책임자의 의지 또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또 하나의 시설을 세우는데 다시 골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박양우 장관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줄은 잘 안다. 하지만 500억에 가까운 국책사업이다. 더구나 아직 부처 내 공론화 작업도 없었다. 따라서 무작정 군수 의중대로 따라만 갈 일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업인지, 유치가능성은 있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향후 운영방안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일부터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은 지금 영암군이 처한 문제는 무엇이고, 미래 영암군을 위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 절실한 때라는 점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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