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교 신입생 모집 무더기 미달사태

총 462명 정원에 343명 접수 그쳐 119명 부족 6곳 모두 미달

영암고 33명 영암여고 26명이나 부족 심각…통폐합 논의 절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9년 12월 28일(토) 22:12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무더기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삼호고와 영암낭주고가 정원을 간신히 채웠던 것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영암고와 영암여고는 정원 88명 중 각각 33명과 26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돼 통폐합 논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영암지역 6개 고교가 지난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에 따르면 모집정원 462명 가운데 34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모두 119명이나 부족했다. 지난해의 경우 484명 모집에 413명이 접수, 미달인원이 7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영암지역 6개 고교에 원서를 접수한 343명의 학생 가운데 관내 중학교 졸업생은 273명으로 관내 충원율은 79.6%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나머지 70명(20.4%)은 관외 중학교 졸업생들이었다. 따라서 고교 신입생 무더기 미달사태는 지역 중학교 졸업생수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성적상위자들을 중심으로 한 관외 고교진학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별로 보면 전년처럼 4학급 88명을 모집한 영암고는 55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무려 33명이나 부족했다. 지난해 4명이 미달했던 상황과 큰 대조를 이룬다. 영암고는 관내에서 47명, 관외에서 8명이 지원했다.
영암여고는 전년 5학급 110명 모집정원을 크게 줄여 4학급 88명을 모집했으나 62명이 지원, 26명이 부족했다. 지난해 27명 미달과 비슷한 수치이나 모집정원이 크게 준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사태임이 분명하다. 영암여고 신입생 가운데 관내에서 43명, 관외에서 19명이 각각 지원했다.
올해도 6학급 132명을 모집한 삼호고는 129명 모집에 그쳤다. 관내에서 113명, 관외에서 16명을 유치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정원을 채웠던 삼호고였으나 올해는 역부족이었다. 인근에 삼호중과 삼호서중이 있어 신입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삼호고이지만 학부모들의 기대와는 다른 진학실적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영암지역 인문계고교 중 가장 적은 2학급 44명을 모집한 영암낭주고는 35명 모집에 그쳤다. 지난해 정원을 채웠던 낭주고는 올해 관내에서 27명, 관외에서 8명을 선발했다.
이밖에 3학급 66명을 모집한 구림공고는 38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지난해와 비슷했고, 2학급 44명을 모집한 영암전자과학고는 24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영암지역 한 고교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중학교 졸업생은 줄어들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여전히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추세인데다, 영암지역 고교들의 교육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은 상황도 아니어서 신입생 모집은 점점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에서는 "올해 무더기 미달사태는 고교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이제 절박한 과제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등을 기회균등전형 및 사회다양성전형으로 정원의 20% 이상 선발하게 하는 제도인 '사회통합전형'은 올해도 지원자가 전무해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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