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소나무 조경수 숲 처리해주세요!”

학산면 용소마을 주민들, 마을 앞 가로막은 조경수 숲 처리 하소연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0년 02월 14일(금) 11:02
학산면 용소마을(이장 최홍주) 주민들이 마을 앞을 가로막은채 빼곡하게 식재된 소나무 조경수 숲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의 처리를 호소하고 나섰다.
용소마을 소나무 조경수 숲은 지난 2006년쯤 농협에 근무하다 퇴직하고 조경사업에 나선 최모씨가 외가인 용소마을 앞 자신 소유 1천여평의 논에 주민 동의를 얻어 2천300여 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식재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묘목 식재 후 1천여 그루는 몇 해 지나지 않아 판매됐으나 나머지 1천300여 그루는 판로가 막혀 그대로 남았다. 그 후 제초작업과 전지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14년 세월이 지나면서 소나무들은 3~4m 높이의 성목이 되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실제로 마을주민들의 호소에 따라 <영암군민신문>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략 길이 100m, 폭 20m 규모로 이어진 조경수 숲은 무작위로 식재된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데다, 그동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서로 뒤엉켜 조경수 숲이라기보다는 마을 앞을 가로막고 있는 성벽처럼 느껴지고 있다.
용소마을 노인회 서미야자 회장은 “여름에는 잡초가 무성해 모기를 비롯한 이름 모를 벌레가 들끓고, 소나무가 커가면서 마을 앞을 가로막아 바람도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조금 있으면 찾아올 봄이 두렵다. 송화 가루가 날려 빨래를 널 수 없음은 물론이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 수도 없다. 바닥 곳곳에 수북이 쌓인 송화 가루에 알레르기를 일으켜 견디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치된 조경수 숲 때문에 마을주민들이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으나 정작 이를 처리할 마땅한 방법도 없어 주민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다.
소나무 조경수를 식재했던 최씨는 “마을주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잘알고 있으나 당장처리 할 방법도 없고, 이젠 나이가 들어 관리하기도 어렵다”면서, “마을주민들에게 폐를 끼칠 마음은 없었는데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다보니 상황이 지금에 이르렀다. 마을주민들에게 죄송하다. 처리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광열 전임 이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은 “처음에 조경수를 식재한다기에 관리가 잘되어 마을이 아름답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도 했으나 지금에 와서 보니 오히려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개인이 처리할 수 없다면 군이나 면에서 나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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