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언감생심? 경남 창원시, 국비 등 500억원 투입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 발표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20년 02월 21일(금) 1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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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의 고장, 마산'의 명성을 '씨름의 성지, 창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계획은 씨름장 리빌딩,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용경기정 건립,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코스 개발 등 전 군수가 추진하려는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내용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산시와 진해시가 합해진 창원시에는 천하장사 이만기, 강호동 등이 훈련했던 장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씨름 관련 역사와 전통, 문화자산이 풍부하고, 재정형편 또한 넉넉한 상황으로, 최근 창단한 민속씨름단 외에는 씨름과 관련해 마땅히 내세울 것이 없는 영암군으로서는 결국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언감생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가 밝힌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보면 총 45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 255억원을 확보해 ▲마산 서원곡 씨름장 리빌딩 사업 ▲씨름 역사박물관 조성 ▲씨름 전용경기장 건립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코스를 개발한다.
마산 씨름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서원곡 씨름장을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4개동, 연면적 1천743㎡의 규모로 리빌딩해 전국 최고의 씨름선수 전지훈련 메카로 조성한다.
또 전국 최초로 씨름 역사박물관을 100억원을 투입해 조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씨름의 역사, 역대 천하장사 일대기, 유명선수 흉상, 천하장사의 애장품 등을 전시하고 관광객을 위한 씨름 체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원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씨름 전용 경기장을 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건립해 관광명소화하고, 안정적인 관중 확보를 위해 정기적인 씨름 경기를 개최해 관광자원화하며, 고유 민속·문화공연 등 전통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이와 함께 씨름 전지훈련팀 체련단련 코스를 10억원을 들여 개발해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이만기, 강호동 등 천하장사가 훈련한 무학산 등산로를 관광자원화 한다.
창원시는 아울러 '씨름진흥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 씨름진흥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해 시민의 체력증진과 자발적인 씨름 활동을 지원한다. 또 씨름발전협의회 설치·운영을 위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구성해 소통과 공감을 통해 씨름을 창원시 대표문화 자산으로 육성하고, 마산 씨름 역사 발자취 발간, '씨름의 날' 기념 씨름 대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씨름을 널리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들어있다.
특히 창원시는 씨름의 성지 창원을 알리기 위해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KBS 씨름의 희열'을 유치, 오는 2월 22일 창원스포츠파크 내 창원체육관에서 결승전이 전국에 생방송된다고 밝혔다. 또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스포츠클럽을 육성하고 유소년 선수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씨름왕 대회를 개최하며, 여자 씨름 기반 강화를 위해 여자 씨름 대회를 개최 및 대학 씨름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 군수가 추진의지를 거듭 확인한 '민속씨름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영암읍 회문리 421-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 2만6천156㎡에 씨름경기장, 씨름전지훈련장, 숙소,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끝낸 뒤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3월까지 2021년 지방 체육시설 지원 사업을 신청하며, 10월까지 중앙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1년 말 착공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제3회 추경예산에 편성된 타당성조사용역비 4천만원 전액이 사전조치 미이행을 이유로 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최근 열린 의회 군정질문답변과정에서는 영암출신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국·지방비 지원 매칭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군의 설명이 있었으나 그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영암군민속씨름단 외에는 씨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 영암이고, 사업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군민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노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창원시에 앞서 관련 사업을 추진해내기는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군수를 비롯한 군 공직자들이 오는 22일 창원에서 열리는 'KBS 씨름의 희열' 결승전을 방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반응이 주목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