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국, 손발이 실종된 법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2월 28일(금) 13:52
조영욱 시인
공포는 가장 무서운 병이다. 인류 역사상 알코올 중독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였다고 한다. 피난살이 중 맥박처럼 뛰는 불안, 초조, 긴장이 순간순간 저승사자처럼 엄습해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해 숨어서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쟁 중이 아니더라도 혼자 홀짝홀짝 마시는 술은 위험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코로나 정국! 코로나19는 블랙홀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을 통째로 삼켜 버렸다. 해프닝 정도에 불과한 표창장 위조 진위 문제로 200만건을 대서특필해 정국을 마비시키기도 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코로나19가 가지는 폭발력은 메가톤급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찰과 검찰로 대표되는 공권력이다. 신천지교회 전수조사 중 도피해버린 700여 명을 추적하고 시급히 신자 명단을 확보해 촌각을 다퉈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비상시국이다. 이런 중차대한 때에 객기를 부리는 만용이거나 코로나를 확산 전파하기 위한 의도,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선동으로 밖에 안 읽히는 광화문 집회를 금지하고 위법 여부를 따져야 할 경찰과 검찰은 무엇하고 있는가! 가장 필요한 때에 경찰과 늘 설치던 검찰이 안 보인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 천부인권을 따지지 않더라도 사람 생명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정부가 내놓은 조치들은 종교 탄압도 기본권 제한도 아니다. 국민 모두를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다.
신문도 방송도 코로나 빼면 뉴스가 없다.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유비무환이니 미리 방비하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이것은 아니다 싶다. 작동이 멈춘 기계는 고장이거나 조업 중단 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는 코로나이고 모든 시스템은 정상 작동 돼야 한다.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려면 궤도 이탈 없이 각자가 정해진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지키기, 자가 격리 중 외출 금지, 의심 증상 발생시 1339 상담, 검사, 진단, 치료라는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직원 한 사람만 확진자로 판명이 나고 감염자 한 사람만 다녀가도 공장, 병원, 마트, 백화점, 음식점 등이 일시적으로 폐쇄된다. 신천지교회 신자 격리 비용으로만 100억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코로나19 정국이 끝나면 그 비용을 신천지교회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적어도 31번 환자가 발생되기 이전까지는 정상이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었는데도 이를 숨기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치게 왕성한 활동을 하다 재앙을 불러왔다. 문제는 의심 증상이 있었는데도 숨기고 예배에 참석해 불행하게도 신천지교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정도면 농담 삼아서라도 우리 인사법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았을 텐데 아무도 몰랐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렸다고 의심을 할까 싶다. 하기야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광화문에서 설치는 전모씨가 감염 돼 죽으면 애국이고 집회 참가하면 다 낫는다고 혹세무민하는 걸 보면 국민들이 괜한 의심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신천지교회 폐쇄하라, 전수조사하게 신자 명단 내놔라, 신천지교회 해산 청원 등 여론이 들끓자 신천지교회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과 한 마디 없이 적극 협조하겠지만 우리도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어디서 전염이 되었든 31번 환자로 인해 수백명이 전염이 된 자체를 사과해야 마땅하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신천지교회 책임자인 이만희 목사는 신천지교회 코로나 감염은 "마귀의 짓"이라고 호도했다.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궤변과 다름없다. "민주당만 빼고는 자한당(현 미래통합당)은 당연하니까 그렇게 썼다"는 변명은 아전인수요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그 논리대로 라면 민주당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찍지 말자로 써야 맞다. 국어 공부가 안 된 사람이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씨가 광운대 연설에서 다스는 자신이 설립했다고 명백히 밝힌 동영상이 나왔었다. 이 때 대변인 나경원은 "(다스가 누구 것이라는) 주어가 없다"고 했다. 지난 해 다스는 이명박 소유라는 판결이 났고, 얼마 전 다스 회사 돈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 받은 이명박씨는 법정구속 됐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 해에 2~3천명이 독감으로 숨진다고 한다. 이미 미국은 만 4천 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강할 뿐 빠른 검사, 진단, 치료가 이뤄지면 두려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31번 환자 발생 이전 초기에 발병해 격리 치료를 받은 분들 가운데 아직 사망자는 없고 완치돼 퇴원한 사람이 18명이다. 코로나19는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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